출처 : http://www.fimfiction.net/story/291812/sunset-reset


작가 코멘트 : 우정 게임이 끝난 이후, 선셋은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왔을 때, 트와일라잇의 성은 아직 세워지지도 않았고, 캐이댄스는 뿔을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셀레스티아 공주는 아직 선셋 쉬머를 내치지 않은 상태였죠. 선셋이 겪은 불운한 과거가 다시 화재에 오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선셋 쉬머가 이퀘스트리아로 다시 돌아오면서 달게 된 날개 한 쌍 덕분에요.


이제 선셋은 자기가 원래 있어야할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게 선셋이 막 추방되기 전의 과거 시간대라는 게 커다란 문제였지만요. 과연 이 세상은 원래 세상처럼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을까요? 혹은 불길에 휩싸여 멸망하고 마는 것일까요? 


선셋은 자신이 변신충이라는 누명을 벗어야 하고, 자신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약간 오덕 기질이 보이는 흰 털가죽의 푸른 갈기 유니콘과의 미묘한 감정 문제도 해결해야 하며, 막 공주가 된 분홍빛 알리콘의 마법 공부도 도와줘야 합니다. 아참, 제일 중요한 건 스타스윌의 마법개론서 없이는 잠도 못 자는 보라색 망아지가 원래대로 제 운명을 달성할 수 있도록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줘야 한다는 거죠. 근데 그게 다 잘 될까요?


오직 시간만이 이야기해 주겠죠.




서장 : 내 돌아갈 곳은 오직 내 집 뿐이리.



 


"진정한 마법은 바로 정직, 의리, 웃음, 관용, 친절에서 나오는 거야!"


선셋 쉬머는 인간 세상의 트와일라잇이 들고 온 이상한 장치를 가동시키며 일갈했다. 속으로는 인간 세상의 불가해한 마법의 작동 원리를 저주하면서.


어떤 공학도가 조립한 장치 하나에 이퀘스트리아의 마력이 흡수되다니.. 원래 마법은 이런 식으로 작동하면 절대 안 되는 거였다. 어쨌든 저 장치가 작동법만은 몇 분 전에 대충 알게 되었으므로, 선셋은 마력을 가득 모은 장치를 바닥에 내려쳐 그 안에 들어있는 우정의 마력을 자신의 발 바로 밑에 해방시켰다.


친구들이 나눠준 우정의 마법에 몸으로 주입되는 걸 느끼며, 선셋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하늘 위로 떠올랐다. 이게 최후의 수단이자, 우정의 마력의 마지막 남은 한 줄기 빛이었다. 만약 선셋이 일을 그르친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는 것이다. 이미 선셋이 우정의 마력을 모두 흡수한 상황이므로, 친구들에게 남아있는 마법도 이젠 없었으니까.


등 뒤에 자라난 날개.. 실물이라기엔 너무 가벼워 마치 새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인간 세상에 온지 몇 년 만에 선셋은 처음으로 이마 부분에 마력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뿔이 자라난 것이다. 이퀘스트리아에 있었던 시절처럼 마음대로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었으므로 선셋은 허전했던 가슴 한 구석이 오랜만에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전에 트와일라잇의 왕관을 훔쳐 썼을 때도 이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 뿔이 돋아났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지. 트와일라잇이 현실 세계를 찢어발기지 못하도록 막아야 해!'


선셋은 손을 들어 차원의 균열을 겨냥했다. 비록 뿔이 돋아나긴 했지만 인간 상태에서는 이런 편이 조준하기에 더 편했다. 선셋의 마력에 닿은 차원의 균열은 순식간에 닫혔다. 어찌나 순식간에 닫혔는지 선셋도 자신의 마력이 이 정도로 강력했나 놀랄 정도였다. 태어난 이후 지금 선셋의 몸에는 그 어떤 때보다 강력한 마력이 흐르고 있었다.


이것도 트와일라잇 공주와 그녀가 지닌 마법의 원소에서 나오는 마력의 단편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그 때 공주의 말은 분명 맞았다. 단순히 마법의 원소를 머리에 쓰는 것만으로는 그 마법의 진짜 힘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선셋은 우정의 마법을 완전히 받아들였다. 친구들과 쌓아가는 이해와 결속의 힘.. 그래.. 애초에 이래야 했었다. 이것이 맞는 길이었다.


지금 선셋의 앞에는 타락한 인간 세상의 또 다른 트와일라잇이 붕괴되어가고 있는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공중에 떠 있었다. 또 다른 날개달린 인가의 출현이 영 아니꼽고 또 의외였음을 선셋은 지금 트와일라잇의 찌푸린 표정에서 절절히 읽을 수 있었다.


선셋은 문득 깨달은 바가 하나 있었다.


'그렇군.. 그 때 트와일라잇이랑 내 상황과 똑같아도 너무 똑같아...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쟤는 마법의 원리도 잘 모를 뿐더러, 기본적인 주문을 구축하는 법도 모르지!'


전에 유니콘이었던 소녀는 자신만만하게 씨익 웃었다. 마력의 전율이 선셋의 뿔을 타고 느껴졌다.


그 모습에 도발당한 듯 트와일라잇은 암흑 마력을 주먹에 한 가득 담고서 성급하게 선셋에게 내질렀다.


뻔히 보이는 공격이었지만 그냥 피해주는 건 시시했다. 그래서 선셋은 뿔에 마력을 집중해 순간이동 주문을 써서 그 곳을 벗어났다. 방금 전 주문의 섬광 때문에 선셋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했던 트와일라잇의 눈은 일시적으로 멀게 되었다.


선셋은 트와일라잇의 바로 위에 나타났다. 트와일라잇은 아직도 선셋을 찾고 있었다.


"뭐..뭐야? 어떻게-"


선셋은 아래에 있는 트와일라잇을 향해 한 손을 겨냥했다.


"이게 마법이란 거다."


주문력을 최고로 강화한 정화 마법을 시전하기 전 선셋은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설명 따윌 해 줄 것 같아?!"


빛줄기가 트와일라잇을 감쌌고, 트와일라잇은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트와일라잇의 몸을 감싸고 있던 암흑 마력은 깨끗이 씻겨 사라졌다.


자욱한 먼지가 점점 가라앉고, 선셋은 여전히 공중에 뜬 채로 아래에서 잔뜩 움츠려 있는 소녀, 그러니까 학교를 거의 부술 뻔 했고, 두 개의 세상을 동시에 위기에 빠트릴 뻔한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이제 그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선셋의 발밑에서 떨고 있다 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결판이 났으니 또 오죽했으랴..


물론 처음에는 트와일라잇이 유리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이퀘스트리아의 마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고, 따라서 선셋은 새로 생긴 뿔로 마법을 조정해 트와일라잇의 공격을 간단히 피한 뒤 조화의 힘이 가득 담긴 광선으로 트와일라잇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모든 건 끝났다. 선셋은 트와일라잇이 쓰러져 있는 구덩이로 내려왔다.


"해.. 해치지 마.."


트와일라잇의 두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그냥 학교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뿐이란 말이야!"


선셋은 트와일라잇을 계속 내려다보았다. 지금 선셋이 서 있는 장소와 지금 트와일라잇이 무릎을 꿇고 있는 장소... 얼핏 역설적... 아니.. 그건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제정신이야?"


앞에서 흐느끼고 있는 소녀에 대한 연민의 감정과는 별개로 선셋의 어조는 날이 서려있었다.


"내가 분명 위험하다고 경고했어. 하지만 넌 경고를 무시하고 그 기계를 작동하고 말았지."


"교..교장 선생님이 시켜서 나도 어쩔 수가-"


트와일라잇이 해명을 시작하던 찰나 선셋이 말을 가로막았다.


"위험한 걸 뻔히 알면서도, 결국 작동한 건 너야! 설마 그걸 부정할 생각이야?"


트와일라잇은 잔뜩 움츠린 채 구덩이 구석으로 기어가 벌벌 떨기 시작했다. 선셋은 아차 싶은 표정을 지으며 겁에 질린 트와일라잇 옆으로 내려왔다. 트와일라잇은 선셋이 자신을 아예 날려버릴거라고 예상했는지 선셋이 뻗는 팔을 필사적으로 뿌리치기 시작했다.


"일단 말해둘게.. 널 해칠 생각은 절대 없다는 걸.."


선셋이 화가 났던 건 트와일라잇의 무지뿐이었지, 트와일라잇 그 자체를 어쩌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선셋은 조용히 트와일라잇을 마력으로 감싼 뒤 엉망진창으로 파괴된 교정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차원의 균열은 모두 닫혔지만, 여전히 주위는 엉망이 되어 있었다. 위용을 자랑하던 말 석상도 이젠 돌 부스러기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이건 선셋이 악마로 변했을 때의 상황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였다. 전처럼 학교 건물 자체가 파손되는 일도 없었지 않은가..


그리고 선셋은 또 한 가지.. 불편하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을 하나 깨닫게 되었다.


"....사실 이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나한테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트와일라잇은 경악한 눈초리로 선셋을 쳐다보았다.


"?!?! 네가? 그..그렇지만 내가 더 큰 일을 저지르기 전에 막은 건 너인걸.."


죄책감으로 고개를 축 내리며 트와일라잇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네 말이 맞아.. 이런 불가사의한 힘을 부주의하게 다뤄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물론 조만간 그 힘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치더라도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는 거니까.. 지식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렇게까지 집착할 필요 까진 없었는데.." 


트와일라잇의 말은 지금 선셋이 중점을 두고 있는 문제에 비해 약간 단순한 감이 있는 의견이었다.


"바로 그 불가사의한 힘을 내가 이 세상에 강제로 끌고 온 거거든.."


선셋은 발단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도 너랑 똑같았어. 안전하게 제어할 수단을 먼저 마련하던가, 하다못해 남용하지라도 말았어야 했지만 알면서도 고의로 무시했었지.. 하지만.. 이제부터 그걸 바로잡을 생각이야."


"무...무슨 말이야 그게?"


마력에 들려 구덩이에서 나오면서 트와일라잇이 어안이 벙벙한 채로 물었다.


선셋의 몸 안에서 흐르는 마력은 이제 그 힘을 빌렸던 당사자들에게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셋은 그 마력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자신의 의지력을 모두 써서 몸 안에 단단히 묶어놓았다.


"잘 한다 선셋!" 애플잭이 환호했다.


"멋져.." 플러터샤이도 끼어들었다. 선셋은 이어지는 '우후' 하는 소리를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정말 환상적인 광경이야 자기!" 래리티의 말이었다.


"선셋! 뿔 진짜 멋지다! 저기저기! 뿔에 풍선 매달아놔도 돼? 너무 뾰족하게 생겨서 포인트를 좀 주는 것도 좋을-'


핑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레인보우 대쉬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내 날개 정돈 돌려줘도 되지 않냐?"


그게 선셋이 근거 없이 품었던 약간의 낙관주의마저 깡그리 날아간 순간이었다. 선셋이 지금 짓고 있는 미소와 친구들의 축하 인사도 선셋은 모든 게 갑자기 덧없게 느껴졌다. 


선셋은 엄중한 표정을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레인보우 대쉬가 잠시 벙쪄있는 순간 애플잭이 앞으로 나섰다.


"마! 일에는 순서라는 게 있는 기다! 일단 트와일라잇이 뿌순 학교부터 저 마법의 힘으로 고치야 할 거 아이가?"


애플잭은 박살이 난 학교 풍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정 게임에서 이기는 일은 그 담에 해도 늦지 않는 기라."


선셋은 힐끗 트와일라잇을 쳐다봤다. 온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 때, 선셋 마생의 최악의 시절이 다시금 떠올랐다. 오늘 다른 사람이 똑같은 일을 당하는 걸 보니 드는 기분이라곤 오로지 이런 힘을 이 세상으로 불러 온 자신에 대한 자책감... 그리고 분노.. 생각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 대한 분노였다.


"너희들.... 진짜 장난하자는 거야?"


무뚝뚝한 어조로 선셋은 친구들에게 질문했다.


세상이 거의 종말을 맞은 뻔 했는데, 저들은 아랑곳도 않고 바보 놀음에만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선셋은 저들에게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었으나.. 공감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이건 공감할 수 있는 범위를 벌써 멀찌감치 뛰어넘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겁에 질린 크리스탈 사립 학생들 뒤에서 짜증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칼치(잠깐.. 떼치였나? 벤치였나? 선셋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가 팔을 휘휘 저으며 경기장으로 나오고 있었다.


"셀레스티아 교장선생님! 이건 명백한 반칙 행위에요! 순순히 몰수패를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그 망할 년이 되레 뻔뻔하게 가을 무도회 사건 이후로 선셋에게 살 곳을 마련해 준 은인에게 큰 소리를 내는 걸 보자, 선셋의 인내심은 이제 걸레짝이 되어버렸다.


자신을 둘러싸고 부탁과 언쟁들을 늘어놓는 친구들의 말을 막으며 선셋이 질문을 던졌다.


"...평생 다시 얼굴도 못 볼 되바라진 녀석들에게 그렇게 이기고 싶어? 그게 진정 너희들이 원하는 거야?"


"그게..."


선셋은 플러터샤이의 말을 버럭 가로막았다.


"진짜 너희들 단체로 뭐가 어떻게 되기라도 했어?! 세상에, 너희 차원이 말 그대로 거의 박살날 뻔 했는데!! 그게 지금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야?!"


"야 선셋.. 전에도 두 번 겪었던 일이잖냐. 익숙해질 때도 됐지 뭐."


레인보우 대쉬의 그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선셋은 분노로 가득 찬 고함을 질렀다. 주변엔 마력의 불꽃이 튀기 시작했고, 선셋이 발을 한 번 구르자 시멘트에는 쩍 하고 균열이 일었다.


"이게 벌써 세 번째야. 벌써 세 번이나! 사람들이 거의 죽을 뻔 했어! 이 망할놈의 마법 때문에!!"


선셋은 손으로 다섯 친구들을 가리키며 추궁을 계속했다.


"그리고 너희들! 전에 내가 악마로 변해서 학교를 거의 날려먹었을 때 깨닫지 못했어? 사이렌들이랑 싸워보고 나서도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나고! 하지만 깨닫기는 커녕 너흰.. 씨발 여전히 이걸 무슨 장난감 비슷한 거라고 착각하고 있어!"


"그래.. 자기 말대로 우리가 마법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별 자각은 없었던 것 같네.."


래리티가 선셋 주변에 균형 있게 흘러내리는 마력을 가리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리고 선셋 자기는 우리 중 유일하게 마법을 잘 아는 유일한 사람인 것 같고 음..."


문득 무언가를 자각한 듯 래리티는 놀란 눈초리로 말을 이었다.


"세상에.. 전에 가을 무도회랑 대즐링 사건 때...그 때 대체 우리가 어떻게 이겼던 거람.. 여전히 알 수가 없네.."


친구들의 걱정 어린 시선에 선셋은 한숨을 쉬며 아까 굳혔던 결심을 친구들에게 고백하기로 했다.


"그렇겠지... 그래서 지금 내가 그걸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거고.."


다섯 명의 소녀는 일제히 헉 하는 소리를 냈다. 다들 무언가 말을 꺼내기 전에 선셋은 재빨리 마력으로 친구들의 입을 막았다. 친구들이 간곡하게 만류하는 말을 듣고 나서도 과연.... 떠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던 까닭이었다.


"나한테도 힘든 결정이지만.. 어쩔 수 없어."


이정도로 치달은 상황에 대한 분노를 간신히 참으면서 선셋은 인상을 말했다.


"하지만 내가 이 세상으로 끌고 온, 그리고 트와일라잇 공주가 남겨놓은 마법은 이제 시한폭탄 비슷한 게 되고 말았어. 다음번엔 진짜로 누군가가 심하게 다치거나 죽게 된다면 어쩌지? 날개가 돋아난다는 이유로 플러터샤이와 레인보우 대쉬를 해부하려는 놈들이 나타난다면 또 어쩔 거야? 혹은 저 크리스탈 사립의 교장 년이나 제 2의 나와 같은, 마법의 힘을 독점하고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날지도 모르지.. 이대로 이 세상에 또 한 번 위험한 일이 생기는 걸 두고 볼 수 없을 뿐더러 내 목숨보다 소중한 너희들을 보호하려면 이러는 수밖에 없어. 여기에 해방된 마력들을 모두 가지고 이퀘스트리아로 돌아가겠어."


친구들의 입을 막은 주문은 이제 풀렸다. 선셋이 두려워하던 순간이 찾아왔다. 친구들이 선셋을 순순하게 보내 줄까? 하긴 선셋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더라도 친구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이게 바로 우정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였다. 좋든 싫든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는 없다는 거, 그리고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뒤따른다는 거...


하지만 다들 말이 없었다.


뭐, 곧바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내 마법 정돈 남겨줄 수 있지 않냐.... 날개 좋았었는데.."


몇 초 뒤에 웅얼거리면서 레인보우 대쉬가 한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애플잭은 대쉬의 머리를 뒤에서 손바닥으로 한 대 후려쳤다.


핑키가 갑자기 선셋에게 달려와 선셋을 와락 덮쳤다. 평소 같으면 두 명 다 땅바닥에 굴렀을 것을 오늘은 희한하게 핑키가 전력으로 달려들었는데도 선셋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째서 육체적 능력까지 강화된 거지?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었다.


"무지 보고 싶을 거야 선셋.."


핑키는 선셋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선셋도 핑키를 껴안으며 대답했다. "그래.. 나도. 핑키..."


다른 네 명도 곧 포옹에 합류했다. 친구들과의 따뜻한 작별 포옹 이후 선셋은 잠시 연단 쪽을 쳐다보았다. 교장 선생이 연단위에 올라가 이번 우정 게임의 의의와,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연설을 막 시작 중이었다.


다들 연단 쪽으로 모이기 시작할 대 쯤 선셋은 트와일라잇을 쳐다보며 말했다.


"미안한데, 스파이크에게 걸린 마법도 가져가야겠어."


트와일라잇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그래야 될 것 같더라..."


트와일라잇은 스파이크를 양 팔로 쥔 채 선셋에게 내밀었다.


"아우..."


플러터샤이의 마력의 일부분이 몸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스파이크는 아쉬운 듯 소리를 냈다. 마력 추출이 끝나자 스파이크는 개가 흔히들 내는 낑낑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친구들과 더 시간을 보냈다간 괜히 마음만 더 흔들릴게 뻔했으므로, 선셋은 아픈 가슴을 뒤로하고 빠르게 친구들 곁을 벗어나 석상 쪽으로 순간이동을 했다.


선셋은 차원문을 열었다. 이 30초 정도만 유지되고 소멸하는 차원문이 그녀가 이 세상에 남겨놓는 마지막 마법이 되리라.. 선셋은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지며 차원문 안으로 들어갔다.


시공의 시용돌이가 선셋의 몸을 감쌌다. 현기증이 일어나 치밀어 오르는 구토를 선셋은 배를 부여잡고 억지로 참았다. 모든 몸의 기관이 저 너머의 세계에 맞게 뒤틀리고 변형되는 익숙한 감각과 동시에, 전에 차원문을 건너갔을 때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마법이 느껴졌다. 다만 이건 너무 빠르게 지나갔던 탓에 선셋도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바로 알아내기가 힘들었다.


"뭐야 방금?"


선셋은 다시 생긴 마법 감지 능력으로 아까 지나간 마력의 잔재를 분석해보았다.


"시공간을 다루는 마법이잖아 이거! 도대체 시간 마법이 왜 이 차원 통로에-"


그 순간 선셋의 옆으로 여러 가지 시공의 균열들이 펼쳐졌다. 영원한 밤이 계속되는 세계, 변신충이 이퀘스트리아를 지배한 세계, 이퀘스트리아 전역이 그림자에 휩싸인 세계,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황야 등.. 여러 가지 어두운 가능성들을 선셋은 넋을 잃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어떤 힘이 선셋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차원문의 출구가 선셋을 강력하게 끌어당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라 선셋은 속절없이 그곳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선셋의 몸은 곧 어떤 건물 안의 허공을 갈랐다. 다행히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같진 않았지만, 급속도로 이 세상으로 빨려 들어왔기 때문인지 선셋의 몸은 추락 후에 한 번 데굴데굴 구른 뒤 등을 바닥에 기댄 채로 계속 방바닥을 미끄러지다가 방 저 편의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귀가 울렸다. 혹은 뇌진탕일수도 있었다. 방 안이 어질어질 아래위로 요동쳤다.


순간 기둥뿌리를 황금으로 장식한 네 개의 흰색 대리석 기둥이 선셋에게로 다가왔다. 그 네 개의 기둥이 선셋에게 뭐라 뭐라 말을 걸고 있었다.


"-셋! 선셋! 똑바로 눈 좀 떠보렴. 정신이 드니?"


선셋은 멍하게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찬란하게 빛나는 갈기... 원래는 여기에 있지 말아야 할 포니가 지금 여기서 선셋을 맞아주고 있었던 까닭에 선셋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셀레스티아.. 교장.. 아니 스승님? 왜- 우욱!"


왜 트와일라잇의 성에 와 있냐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선셋은 그 질문을 미처 다 하지 못했다.


선셋이 아무리 그 곳에서 채식주의용 식단 유지하려고 했어도 결국 점심때 약간 먹게 되었던 육류 가공품을 지금 기제류로 변한 선셋의 소화기관이 감당하지 못하고 입 밖으로 배출을 시도하려는 모양이었다. 눈앞이 흐려져왔다. 선셋은 그만 셀레스티아의 황금 편자를 더럽히고 말았다.


그리고 어둠만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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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한 광경에도 아랑곳 않고 셀레스티아는 구토물을 쏟으며 자신의 앞에서 쓰러진 포니를 우려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것쯤은 지금 선셋의 건강에 비교하면 사소한 문제였다. 셀레스티아는 곧 선셋을 마력으로 들어 토사물 때문에 질식하지 않도록 선셋의 기도를 확보해주었다.


선셋이 호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한 후, 이퀘스트리아의 공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몇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몇 분 전, 셀레스티아는 선셋을 거울로 대려가 선셋의 미래의 가능성을 보도록 하였다. 선셋은 넋을 놓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있었으며, 셀레스티아는 대체 선셋이 무엇을 보았는지 질문을 하려던 찰나..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셋이 거울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때, 거울에서 셀레스티아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부류의 강력한 마법과 함께, 제아무리 태양의 알리콘이라고 해도 일시적으로 눈이 멀 정도의 섬광이 터져나왔다.


잠시 후, 셀레스티아는 눈을 뜨고 방을 살폈다. 방 저 멀리 구석에 선셋이 쓰러져 있었다.


선셋의 모습은 거울에 들어가기 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등 뒤에 새로 돋아난 한 쌍의 날개. 그리고 마력을 담는 뿔은 몇 분 전의 크기와 비교해봤을때 확실히 굵고 더 길었다. 체중과 신장도 약간 늘어난 것 같았다. 그 동안 셀레스티아가 선셋의 체격 발달에 완전히 무심하지 않았다면 말이지만.


원래대로라면 과거 자신의 수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결함을 극복한(그리고 좀 갑작스러운)선셋의 성취를 기뻐해야겠지만, 셀레스티아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혼란, 또 혼란, 오로지 혼란뿐이었다. 셀레스티아는 다시 거울을 쳐다보았다. 거울의 마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통상 수치로 되돌아가 있었다.


"작은 해님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셀레스티아는 새로이 승천한 알리콘 한 필을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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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행세계 팬픽 전문 번역가 기뮤식의노예입니다.


선셋이 삼퀘걸때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마법 난동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아마도 이런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었겠죠.


왜 선셋이 과거로 이동했는지 약간의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우정겜 당시 이퀘스트리아에서는 트와일라잇과 스타라이트가 시간축을 넘어가며 싸움을 벌이고 있던 차라 시간선이 엉망이 되었고, 이 평행세계의 선셋은 트와일라잇이 오기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그냥 이퀘스트리아로 넘어가 버렸죠. 그 반동으로 과거로 넘어가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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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 리틀 포니 국내 방영으로 인해 인터넷 검색으로 이 곳에 찾아오시는 12세 미만 미성년자 여러분들과 부모님들에게 안내말씀 드립니다. 이 곳에 게시된 번역된 만화 및 소설류들은 아직 자아 형성이 덜 된 미성년자들이 보기엔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허다하므로, 미성년자 여러분은 열람을 자제해 주시길 바라며, 해당 부모님들은 철저히 관리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이렇게 써 봤자 모바일에서는 이거 못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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