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http://kysslave.tistory.com/691

 

2화 :  http://kysslave.tistory.com/692




"우와! 진짜야? 네가 진짜 소닉 레인붐을 썼다고?"


화들짝 놀라 선셋이 외쳤다.


"아~ 네가 언제 직접 한번 봐야 되는 건데."


레인보우 대쉬가 황홀하게 추억을 회상하며 말했다.


"그 때 래리티랑 원더볼트 단원들을 구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가속중이였단 말이지.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빵!! 정신을 차려보니 음속으로 날고 있었다는 거 아니냐. 그래서 모두 다 구하고 막 그랬는데, 진짜 쩔지 않냐?"


"헤, 인간 세계의 레인보우 대쉬가 밴드 명을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알 것도 같은걸."


"고작 밴드며엉? 야. 걜 더러 여기로 넘어오라고 나중에 말 좀 해 줘봐. 내가 진정한 '레인붐'이 어떤 건지 보여줄 테니."


"알았어.. 숙고해 보지."


셀레스티아와의 대화를 끝낸 후, 선셋 쉬머는 핑키 파이가 친구들과의 굵직한 모험이 끝나면 언제나 여는 "악당 퇴치 축하 파티."의 한복판에 와있었다. 이번 파티는 "새로운 절친 환영 파티."도 겸하고 있었으며, 그 영예의 주인공은 단연 선셋 쉬머였다.


'분명 원래 알고는 있지만, 다른 세상 와서 새로 사귀게 된' 친구들과 어울려 그간 있었던 여러 가지 정신없는 모험 이야기도 하면서, 선셋은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옆에 있는 탁자에 앉아있었다. 핑키 파이가 가져온 케이크를 한 조각 뜨며 친구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정말 엄청난 일을 해 주었구나 트와일라잇 스파클."


트와일라잇의 옆에 앉은 셀레스티아 공주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불과 몇 분 전에 펑펑 울었던 탓에 눈물도 채 아직 마르지 않은 얼굴이었으나, 지금은 슬픔이 아닌, 차분함과 행복감에 벅차 있음을 그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작은 햇님이 드디어 우정의 진정한 힘을 깨달았어.. 다 네 덕분이다. 매우 고맙구나."


"천만의 말씀을요 공주님. 두 포니가 해묵은 감정을 털어버리게 되서 제가 오히려 기쁜걸요. 뭘.."


트와일라잇은 다시 앞의 친구들을 살폈다. 그랜드 갤로핑 갈라 때 있었던 일로 이야기꽃과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분명 그 때 일어났던 소동 이야기를 하는 거겠지.


트와일라잇은 다시 셀레스티아를 돌아보았다. 얼굴을 약간 찌푸리며 트와일라잇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저... 그 때 일어났던 일은 정말 유감이에요.. 분명 선셋을 떠나보내기 힘겨우셨을 텐데.."


셀레스티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단다. 다 과거사인걸.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던 지간에 지금 선셋은 이렇게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내고 있잖니. 이젠 나도 한 시름 놓았단다."


셀레스티아가 선셋이 그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흐뭇하게 감상하고 있을 때, 트와일라잇은 선셋과 셀레스티아 공주 사이에 오갔던 말들을 되새김질하며 생각에 잠겼다. 사랑하던 두 포니들의 사이가 서로간의 이기심 때문에 벌어졌을 때, 가슴이 얼마나 찢어졌을는지 트와일라잇은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날, 서로를 용서하는 모습을 보니 보고 있던 자신도 뿌듯했고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트와일라잇에게 있어 우정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용서'였다. 우정을 깨트리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즉각 갈라서게 할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갈라선 친구들이 서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그리고 서로가 했던 일들을 다 용서한다면, 전에 했던 격한 싸움도 결국 의미 없는 투닥거림이 될 것이며, 전에 했던 욕설 섞인 말다툼도 결국 바보 같은 투덜거림이 될 것이며, 전에 했던 거대한 실수도 결국 사소한 과거의 오점이 될 터였다. 도저히 용서 못 할 것처럼 보이는 잘못도 분명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한다면, 그리고 진심으로 서로 뉘우친다면 이런 것도 분명 해소되리라.


"어쩌면 우정의 공주라는 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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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는 동안 별일들이 많이도 있었네."


선셋은 컵에 남아 있던 펀치를 홀짝 마셔버리며 말했다.


"디스코드의 봉인이 풀린 것만도 중대사건인데, 연달아서 변신충들이 왕실 혼인때 캔털롯에 공격을 가하다니.. 도무지 듣고도 실감이 안 나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들뿐이군. 어쨌든 이야기 고마워 다들."


"모 그기 별거라고. 들어줘서 우리가 더 고맙다."


애플잭의 말에 모두가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 돌아간다고 했었지. 할 말이 있구나."


셀레스티아가 선셋 앞으로 나서며 활기찬 어조로 말했다.


"인간 세계로 돌아가도 나중에 간간히 들러서 안부 전하는 것 잊지 말거라. 그리고 유념하거라.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여기 이퀘스트리아는 여전히 네 집이라는 사실을.."


싱긋 웃으며 선셋은 셀레스티아의 책을 들어보였다.


"뭐, 지금은 트와일라잇과 범 차원간 연락도 닿으니까요. 그리고 차원문도 항상 열려있을 테니 그 정도야 쉽겠네요. 그렇지 트와일라잇?"


"물론이지! 그럼 언제든지 편지 보내. 상의할게 있으면 서로 상의해보자구. 마법, 학술, 연구 목적이면 언제든 환영이야."


트와일라잇은 살짝 웃으며 덧붙였다.


"다음번엔 부디 세상이 또 위기에 빠졌다는 내용은 아니기를 빌어."


갑자기 무엇엔가 생각이 미쳐, 선셋은 얼굴의 웃음기를 약간 덜어내고 셀레스티아 앞에 와 섰다.


"스승님. 돌아가기 전에 여쭐게 하나 있어요. 전부터 궁금했던 거였거든요."


"무엇이 궁금하니 선셋?"


"우정의 마력이 전에 인간 세상의 트와일라잇과 그 친구들에게 포니의 귀와 꼬리가 돋아나도록 변화시킨 적이 있었죠. 그치만 그건 분명 그 여섯이 조화의 원소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일 텐데, 이번 사이렌 사건 때에는 저한테도 그런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 말은.. 이제 저도 조화의 원소랑 연결이 되었다는 뜻인가요?"


너무 의외의 질문이었다. 특히 셀레스티아한테는 더 그랬다. 비록 제 제자를 믿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나도 100% 확신은 못하겠는데... 일어난 상황만 감안을 해본다면 그럴 가능성도 충분할걸.."


트와일라잇이 별 자신은 없다는 듯 대답했다.


"그게 가능하긴 해? 아니 아니, 그게 싫다는 건 아닌데, 난 애초에 원소를 지닌 자도 아니었다고."


"조화의 원소는 매우 불가사의한 힘이다. 나마저도 그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지. 하지만, 난 왜 그때 네가 조화의 원소랑 연결이 됐었는지 알 것도 같구나."


셀레스티아는 선셋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아까도 말했듯, 넌 분명 마법의 원소를 지닐 자질이 충분했던 아이다. 네가 네 친구들을 돕기 위해 사이렌들의 앞에 당당히 섰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우정의 힘을 깨달았으며, 친구들을 절실히 돕고자 힘을 사용하려 했기 때문에 네 자질이 그때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해 마법의 원소에 연결됐던 듯 싶구나. 물론 이건 그냥 내 가설에 불과하다만.."


선셋 쉬머는 얼굴 가득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스승님을 와락 껴안았다.


"가설이면 뭐 어때요. 설명해주셔서 고마워요."


셀레스티아는 선셋을 포근히 안아주었다.


"고마워 할 것 없단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끝으로, 선셋은 차원문으로 걸어가 서서히 저 세상으로 넘어갔다. 셀레스티아는 사라져가는 선셋을 보며 마지막으로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해 보인 후, 캔털롯으로 돌아가기 위해 뜨이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내 작은 햇님이여.. 모쪼록 건강히 잘 지내길.."









선셋은 땅바닥에 누운 채로 천천히 눈을 떴다. 두 팔이 느껴졌다.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것은 확실해보였다.


"일으켜 새워주까?"


다섯 명의 친구들이 와있었다. 애플잭은 선셋을 향해 손을 뻗어주고 있었다. 선셋은 손을 잡고 일어나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었다. 다시 한 번 차원 문을 돌아봤다. 차원문은 닫혀 있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말이다.


"저기.. 이야기는 잘 됐어 자기?"


래리티가 진지한 태도로 물었다.


"응.. 다 잘 됐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어?"


플러터샤이가 걱정스레 물었다.


"아..음..저... 말 안하고 싶으면 안 해도 돼고..."


선셋은 과거에 있었던 일 부터 셀레스티아와의 대화 내용까지, 너무 세세하다 싶은 건 말하지 않고 요점만 짚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가 끝나자 친구들의 얼굴엔 하나같이 동정의 시선들이 어렸다.


"진짜.. 그동안 무지 힘들었었겠네."


레인보우의 말이었다.


"뭐.. 그랬었지.."



갑자기 핑키가 와락 달려들어 힘차다 못해 억세게 선셋을 꽉 껴안고는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이제 아~무 걱정 마 써니!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든 아~무 신경 쓰지 마! 네가 행복해야만 우리도 행복하단 말이야!"


핑키가 올려다보니 선셋은 숨이 막혀 거의 혼절하기 직전이었다. 핑키는 선셋을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레인보우도 선셋을 한 파로 껴안으며 말했다.


"핑키가 맞는 소리 하네!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넌 여전히 우리 친구다. 알았지?"


선셋의 얼굴이 붉어졌다. 선셋은 친구들을 돌아보았다. 다들 포근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마워 다들...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 모르겠다.."


"얼마든지 의지하라구."


레인보우 대쉬는 거리 쪽으로 몸을 틀었다.


"자. 오글거리는 짓들은 이제 다들 접고, 중대 발표 하나 할게. 무려 대어링 두 신작 영화 크리스탈 심장의 왕국이 우리 동네 영화관에 떴다는 거 아니냐! 자! 빨랑 가자! 좀 있으면 시작시간이란 말야!"


레인보우는 영화 볼 생각에 신이 나서 벌써 저만치 뛰어가고 있었고, 나머지 친구들도 그 뒤를 따랐다.


"아 맞다. 이거 받으라."


애플잭이 자신의 가방에서 선셋의 큐티마크가 그려진 책을 꺼내 선셋에게 넘겼다.


"니 핑키 방에 이거 두고 갔드라. 니가 이건 꼭 안 잃어버리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내 대신 챙기왔다. 자 서두르라. 대쉬 저놈아 또 뒤도 안돌아 삐고 가네."





선셋 쉬머는 책과 차원문을 잠시 돌아보았다. 책을 옆구리 쪽에 끼고 차원문을 보며 선셋은 홀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 트와일라잇. 고마워요 스승님. 그럼 다음에 다시 뵐게요."




말을 마치고 선셋은 친구들을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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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끝났습니다. 원래는 주말에 끝내기로 작정한 거였는데, 그 때 다른 할 일들이 무작정 생기는 바람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 하고 있습니다. 면목 없습니다.





자. 그럼 다음엔 어떤 걸 한번 해볼까요? 선셋 나오는 걸 또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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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fimfiction.net/story/232853/apology-of-two-suns



본 내용 진입입니다.




훈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 슬픈 내용이니,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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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 모두 다 내 탓인걸




우정의 성, 다섯 기의 친구들은 초조하게 트와일라잇의 귀환만 기다리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이 자리를 비운 동안 그 친구들은 쉬지도 않고 성 내를 청소했고, 포니빌의 주민들이 기부한 가구를 성 안에 들여놓기도 했다. 캔털롯 왕실도서관 보내준 책들을 성 내의 도서관에 비치해둔 건 트와일라잇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니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다섯은 분명 트와일라잇이 별 탈 없이 돌아오리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강력한 사이렌이랑 맞서러 갔는데..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저기.. 트와일라잇 괜찮을까?"


가장 먼저 이 생각을 입 밖에 낸 건 플러터샤이였다.


"으음~ 걱정할 필요 하나도 없어요 자기."


래리티가 그런 플러터샤이를 달래며 말했다.


"트와일라잇은 분명 사이렌들보다도 더 강한 나쁜 놈들과도 싸워서 이겼잖니? 알면서 애는.."


"마 래리티 말이 맞다! 트와일라잇이랑 거거의 친구들이 전에도 선셋 금마도 처리하지 않았나? 이번 놈들이라고 별 다를 거 있긋나? 털끝 하나 안 다칠 테니 안심하그라."


애플잭이 이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차원문에서 보라색 섬광이 뿜어져 나와 다들 눈을 가렸다. 빛이 좀 잦아들자 거기엔 트와일라잇과 스파이크가 약간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며 서 있었다.


"트와일라잇!"


모두가 달려들어 트와일라잇을 꼭 안아주었다. 래리티는 스파이크까지 꼭 껴안아주는 걸 잊지 않았다.


"이야~ 우리 우정의 공주님 개선하시능기요?"


포옹을 풀며 애플잭이 말했다.


"어쨌는지 말 좀 해 봐봐!"


레인보우 대쉬가 트와일라잇을 보챘다.


"어떻게 사이렌들을 혼쭐내줬냐? 뜸들이지 말고 빨리! 빨리!"


"잠깐만 있어봐. 사람 한 명... 아니 포니 한 기가 더 올 테니까 이야기는 그 때 시작하자."


그게 누구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또 다른 섬광이 차원문에서 터져 나왔다. 모두 그 곳을 돌아보자 다시 본래의 포니 모습으로 돌아온 선셋 쉬머가 약간 얼이 빠진 듯 서 있었다.


"야 이 왕관 도둑년아! 네가 무슨 낯짝으로 여기 쳐왔냐. 앙?"


레인보우 대쉬가 선셋을 쏘아보며 역정을 내며 외쳤고, 그 바람에 주황색 유니콘은 몸을 바짝 움츠렸다.


변호를 위해 선셋이 뭐라고 말을 생각해보려던 찰나, 다행히 트와일라잇이 선셋을 위해 대신 나서주었다.


"걱정 마 애들아. 걘 이제 문제 안 일으킬 거야."


레인보우 대쉬는 재보는 시선으로 선셋을 다시금 아래위로 흘겨보다가, 다른 친구들이 트와일라잇의 말에 수긍하는 걸 보고 마지못해 자기도 수긍했다.


"뭐.. 트와일라잇이 괜찮다면야... 다 괜찮겠지 뭐.."


"자. 이제 괜찮아 선셋."


트와일라잇은 선셋을 돌아보았다. 허나 선셋은 여전히 주변 포니들을 보며 단단히 혼란에 빠진 눈치였다.


"저.. 선셋?"


"레인보우 대쉬?... 진짜 너야?"


상황을 모르는 자가 들으면 괴이쩍어 보일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이를 알아챈 트와일라잇은 깔깔 웃으며 선셋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걱정 마. 저 쪽 세계의 애들이랑은 별개의 애들-"

"이런 이런.. 오늘 뜻밖에 흥미로운 광경을 보는구나.."



평소대로라면 안 들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모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흰색 알리콘이 고고하게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세-세-세 셀레스티아 공주님?! 가..갑자기 여긴 어쩐 일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트와일라잇이 더듬더듬 물어보는 말이었다. 셀레스티아는 군말 없이 커다란 책 하나를 부유마법으로 들어 트와일라잇의 앞에 놓았다. 책의 양장엔 셀레스티아 공주의 상징인 태양이 인쇄되어 있었다.


"저 책은 분명... 선셋이 사이렌들이 왔다고 내게 경고를 해 줄 때 사용했던 책인데.."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단다 트와일라잇. 그리고 나의 전 수제자가 내게 편지를 쓸 때 썼던 책이기도 하단다. 누군가가 캔털롯 왕성에서 네 성 도서관으로 책을 보낼 때 실수로 잘 못 보낸 듯싶더구나."





"그렇단다 트와일라잇. 그리고 나의 전 수제자가 내게 편지를 쓸 때 썼던 책이기도 하단다. 누군가가 캔털롯 왕성에서 네 성 도서관으로 책을 보낼 때 실수로 잘 못 보낸 듯싶더구나."



옅은 한숨을 쉬고 셀레스티아는 트와일라잇 곁으로 다가왔다.


"소중한 물건이기에 돌려받으려고 여기까지 몸소 찾으러 왔단다. 하지만... 그 덕에... 매우 반가운 얼굴을 이리 갑작스럽게 보게 되는구나."


셀레스티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 말없이 주저앉아있는 선셋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선셋 쉬머."





제 앞에 서 있는 태양의 알리콘을 선셋은 겁에 질려 올려다보았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도 있지만, 셀레스티아 앞에 당당히 서기엔 자신이 한없이 가치 없는 존재임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셋은 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멍하게 주저앉아 있을 따름이었다.


"스...스...스승님.. 저...저...저...."


선셋이 겨우 입을 열었지만, 못 알아먹을 웅얼거림일 뿐이었다. 셀레스티아를 포함한 모두는 선셋이 어린 망아지처럼 옹알이를 하는 모습을 난처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가만 놔둬선 안 되겠다 싶어 트와일라잇은 선셋을 마력으로 잡고는 근처의 다른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여러분.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라고 말하고선, 트와일라잇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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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가구만 배치된 손님용 별실, 선셋은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왔는지 트와일라잇을 통해 겨우 알게 되었을 정도로 선셋은 넋이 빠져있었다.


"너 지금 손님방에 와 있어.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여전히 아까 그 방에 계시고."


"아.. 그렇군.. 하아.... 미안해 트와일라잇."


"공주님이 그렇게 두려워?"


끄덕 끄덕


"음.. 혹시 몇 년 동안 못 뵙는 바람에 존안을 직접 뵙는 게 그렇게 두려운 거야?"


"야.. 너 너무 당연한 걸 묻는다?"


선셋은 트와일라잇에게 약간 짜증 섞인 눈초리를 보내며 쏘아붙였다. 안 그래도 초조해 죽겠는데 그걸 굳이 건드릴 필요가 있냐는 항의였다.


"아..미안.."


트와일라잇의 양 볼이 토마토처럼 새빨개져있었다.


"내게 생각이 하나 있어. 넌 일단 여기서 기다리면서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드릴 말을 맘속으로 정리하고 있어. 그동안 내가 그간 있었던 일을 공주님에게 잘 말씀드릴 테니까. 분명 공주님은 우리가 저 인간계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하실 거야."


선셋의 표정이 이제야 좀 밝아졌다. 선셋은 보라색 친구에게 약간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마워. 근데 거기서 있었던 일은 잘잘못을 가리지 말고 전부 다 세세하게 말씀드려 줬으면 좋겠다. 그 분은 알 자격이 충분한 분이니까.."


"그럴게."


보라색 알리콘은 말을 마치고는 선셋을 방에 남기고 문을 열고 나갔다.





트와일라잇이 셀레스티아와 다섯 기의 친구들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한지도 어언 30분이 넘었지만, 여전히 선셋은 무슨 말을 할지 갈피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단 꽤 진정이 된 느낌이었다. 이대로 시간을 하는 일 없이 보내느니, 선셋은 다시 포니의 몸에 적응을 하는 걸로 시간을 때우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사족보행으로 방 안을 걷고 뛰어도 보고, 그동안 쓰지 못했던 마법을 간단한 부유마법에서부터 복잡한 기술을 요하는 순간 이동까지 시전해보았다.


방 밖에서 트와일라잇의 말이 어렴풋이 들렸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세세한 설명이었는데, 특히 선셋의 활약상에 강조점을 더 둔 설명이었다.


'걔답다면 답네..' 선셋은 이렇게 생각했다.


트와일라잇의 설명하는 말소리와 함께 종종 그 다섯 기의 친구들이 놀라 감탄하는 소리를 어렵잖게 들을 수 있었다. 더러는 그 친구들이 짤막한 질문을 던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중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는 포니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셀레스티아였다. 그냥 그 자리를 비웠던지, 아니면 홀로 깊은 생각에 사로잡혔는지 둘 중 하나였으리라.




...이윽고 선셋의 방 주변으로 오는 발굽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포니들의 발굽소리가 아닌, 금속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서서히 열렸다. 셀레스티아 공주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방에 조용히 들어와 문을 잠가놓고는 셀레스티아는 방 중앙으로 걸어와 바닥에 앉았다. 선셋을 부르는 듯, 셀레스티아는 앞발굽으로 바닥을 세 번 두드렸다. 선셋은 셀레스티아의 부름에 응하여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몇 초간의 어색한 침묵


제일 먼저 말을 튼 건 셀레스티아였다.



"다시 한 번 말하마... 반갑구나 선셋."


"네.. 스승님.."


그리고 침묵은 또 몇 초간 이어졌다.


"....솔직히 좀 놀랐단다. 몇 천 년 전에 추방당한 사이렌들이 그런 문제를 일으킬 줄이야.. 허나 내가 더 놀랐던 건 네가 친구들을 전력으로 도와 사이렌들을 제압하고, 그 세상에 평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란다."


"...네..."


선셋의 눈에 습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저도.. 스승님만큼 놀랐었어요.."


셀레스티아는 전 수제자의 어께에 자상하게 앞발굽을 올렸다.


"네가 다시 바른 길로 돌아와 줘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구나.. 네 활약을 들었을 때는.. 네가 너무 대견해서 평정심을 잃어버릴 정도였단다."


죄책감이 선셋의 가슴을 예리하게 찔러왔다. 몇 년 전에 그런 짓을 저지르고 갔는데도 스승님은 여전히 자기를 대견스럽게 여기신다니.. 눈물이 천천히 선셋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스승님.. 저...."


선셋은 조용히 사과의 말을 시작했다.


"저..저.. 정말 죄송해요. 몇 년 전에 스승님을 배신하고 스승님 곁을 제멋대로 떠나버렸던 거 정말 죄송해요.. 공주님 말에 따르지 않은 거 정말 죄송해요.. 제 욕망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세뇌해서 이퀘스트리아를 공격하려 했던 거, 특히 트와일라잇에게 몹쓸 짓을 하려고 했던 거... 정말... 정말 죄송해요.."


사과의 말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선셋은 사과를 마치고 나서 눈물어린 눈으로 셀레스티아를 올려다보았다.


"...이런데도 용서해주실 수 있겠어요?"



셀레스티아도 순간 울컥 설움이 북받쳐 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꾹 참아내고는 오히려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전 수제자의 눈물을 앞발굽으로 닦아주었다.


"선셋.. 네가 사과를 할 필요는 없어요.. 사실 사과의 말을 해야 할 포니는 나인걸.."


"?? 잠깐, 뭐라구요?"


선셋이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어째서 스승님이 사과를 하신다는 거죠? 굳이 그럴 필요가-"


"왜냐하면 네가 그런 야망에 눈이 먼 데에는 그대로 놔둔 내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란다."


그 말에 선셋은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뜻일까? 이퀘스트리아의 철권 통치자가 되려고 했었던 건 오로지 선셋 혼자만의 잘못된 야망이었다. 그런데 왜 스승님이 책임을 자처하고 나선단 말인가?


"너도 알다시피.."


선셋의 어지러운 생각은 셀레스티아가 말을 시작하자 잠시 멎었다.


"나이트메어 문이 된 루나를 추방하고 난 후에, 난 오로지 내 자매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에만 집념했다. 루나의 추방 이후 조화의 원소와 나와의 연결이 끊긴 걸 알았기에, 마법의 원소와 다른 원소를 다룰 자들을 급하게 찾았었지. 그래야만 루나를 구원할 수 있을 테니까.. 허나 몇 세기가 지나도록 그에 합당한 포니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더구나. 난 점점 절망에 빠졌다. 내 자매를 되돌리겠다는 바램도 헛된 갈망인가 싶었지."


셀레스티아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말을 계속했다.


"그 때 바로 너, 선셋 너를 거둬들이게 되었다. 그 땐... 새 희망이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다시금 루나를 되돌려 놓을 수만 있을 것 같았어.. 허나... 아아.. 내가 트와일라잇에게 했던 바와 같이 너를 교육시켰더라면.. 그 방법을 미리 생각해 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선셋은 잠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그러니까.. 용 조수를 데리고 다니면서 다섯 친구들과 포니빌에서 살고, 마법의 원소를 쓰는... 남의 걸 훔칠 필요도 없이 자기 마법의 원소를 쓰는 포니는 제가 됐었을 수도 있었다는 거네요.."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허나 난 그러지 못했지.."


셀레스티아는 구슬프게 고개를 숙었다.


"네가 권력을 원하고, 교만에 빠지고, 친구를 사귀지 않고 남을 멀리한다는 건 분명 알았음에도, 나는 내 자매를 구하겠다는 생각에만 혈안이 되어있었다. 행여나 너를 심하게 꾸짖었다가 너랑 의가 상해 널 놓치면 어쩌나, 그래서 내 자매를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네가 그릇되는 걸 방관하고만 있었지. 언젠가 네가 필요한 미덕들을 절로 깨달을 거라는 기대만 하면서...  허나.. 오히려 그 바람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되고 말았으니...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네가 권력을 원하고, 교만에 빠지고, 친구를 사귀지 않고 남을 멀리한다는 건 분명 알았음에도, 나는 내 자매를 구하겠다는 생각에만 혈안이 되어있었다. 행여나 너를 심하게 꾸짖었다가 너랑 의가 상해 널 놓치면 어쩌나, 그래서 내 자매를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네가 그릇되는 걸 방관하고만 있었지. 언젠가 네가 필요한 미덕들을 절로 깨달을 거라는 기대만 하면서... 허나.. 오히려 그 바람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되고 말았으니...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선셋은 셀레스티아가 밝힌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실망감을 느낀 것은 분명 아니었다. 의외여서였다. 선셋은 언제나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해 자기 자신만을 책망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여기 있는 자신의 스승, 셀레스티아가 세상 모든 포니들이 자신을 탓해야 하는 것처럼 자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셀레스티아는 흐느끼기 시작했고, 선셋은 그런 셀레스티아를 껴안고 다독여주었다.


"괜찮아요 스승님... 전 비록 그때 스승님을 져버렸지만.. 곧 다른 훌륭한 제자를 거둬들이셨잖아요. 루나 공주님을 악몽으로부터 구하고, 제가 했던 실수는 영영 하지도 않을 그런 제자요.. 그러면 된 거에요."


"그렇지만 선셋... 너는.... 너는...."


흐느낌은 어느새 대성통곡으로 바뀌었다. 셀레스티아 공주는 바닥에 엎어져서 서럽게 울기 시작하였다.


"아아... 정말 미안하다 선셋.... 널 결국 저버린 건 나였다..... 내가 그 때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조금만 덜 아둔했더라면.. 내가 항상 사랑했던.. 내 자매처럼.. 자식처럼 아꼈던 포니를... 내가 모자라서.. 내가 부덕해서..."


선셋은 우두커니 셀레스티아가 우는 걸 볼 수밖에 없었다. 스승님의 이런 모습을 모는 건 생전 처음이었다. 그리고 스승님이 자신의 탈선에 대해 이리 심하게 자책하는 걸 보니 오히려 자기의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어서, 선셋은 어떻게든 스승의 통곡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마음속으로 신중히 할 말을 고른 다음, 선셋은 셀레스티아 바로 옆에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스승님. 그만 우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셀레스티아는 천천히 울음을 그쳤다.


"...우리 둘다 과거에 엄청난 실수를 했죠..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결국에는 떠오르고 마는 어마어마한 실수를요. 하지만 그런 실수를 했다고 해서 그 실수가 우리가 어떤 포니인지는 정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셀레스티아는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


"그게 무슨 의미니?"


"트와일라잇에게 패배하고 난 후에, 전 트와일라잇의 인간 친구들과 사귀게 됐어요. 분명 전 전에 걔네들에게 무지 못되게만 굴었었는데 걔네들은 날 용서해주고, 제가 과거에 했던 일들까지 다 용서해 주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전 진정한 우정의 힘이 무엇인가에 대해 숙고해보았고 결국 깨닫게 되었지만... 중요한 건 지금 그게 아니죠."


선셋은 잠시 뜸을 들여 할 말을 정리하고 마저 말을 시작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거기서 전 교훈을 하나 얻었다는 거에요. 우리가 과거에 어떤 잘못을 했던 간에, 거기에 사로잡혀 우리가 누구이며 장차 무슨 일을 할 건지를 한정하면 안 된다는 것을요. 특히나 실수를 딛고 과거보다 더 나은 포니가 되고 싶다면 말이죠. 그러지 않았다간 영원히 과거에 매인 삶을 살게 될 뿐이니까..."


선셋은 셀레스티아의 품에 얼굴을 부비며 말했다.


"그러니까 스승님도 과거의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는 법을 좀 배워보세요. 저랑 루나 공주님이 스승님에게로의 묵은 원한을 놓아버렸던 것 처럼요."


코를 훌쩍거리며 셀레스티아는 물었다.


"나를.. 용서 해줄거니?"


선셋은 계속 스승의 품에 얼굴을 부비며 고갤 끄덕였다.


"당연하죠. 전 스승님을 사랑하는걸요. 그건 만고불변의 진리구요. 더 이상 스승님을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


셀레스티아는 또 한 번 눈물을 닦아내고는 그 제자를 따사로이 날개폭으로 안아주었다.


"고맙다... 정말 고마워.. 난 진작 너를 용서했었단다... 나도 널 사랑한다 내 작은 햇님아.."






둘은 한동안 서로 그렇게 사랑을 꾹 눌러 담은 포옹을 풀지 않았다. 둘의 가슴에 품고 있었던 무거운 짐을 서로 내려놓았으므로..


그리웠던 옛 시절처럼, 둘은 그저 서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한편 방의 다른 쪽 문에서는 보라색 알리콘 한 기가 스승과 제자가 서로 껴안고 곤히 잠드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잘했어..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 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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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편, 에필로그가 남아있는데, 그건 금방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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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은 트와일라잇이 무지 착한 건 아니까 차마 주먹으로 지옥을 보여준다고는 못 했을 겁니다.


선셋 쉬머 참 갱생한듯.


주먹으로 천국을 보여준다라.. 설마 전에 핑키가 말한 것과 같은 맥락...







교장 선생님도 그렇고 그런 지식에는 꽤 능통하신가 봅니다.


무슨 지식이냐구요? 당연히 학교 폭력이지 뭐겠어요?











대화 내용이 영 그렇고 그렇지만 트와일라잇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내용을 말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뭘 기대하신 거죠?








잠깐, 그냥 손가락 쓰는 법 좀 연습했을 뿐인데 왜 반 아이들이 추파를 던지는 걸까요? 알 수가 없군요.





엄밀히 말하자면 트와일라잇은 선셋 쉬머의 후배 비슷한 존재죠.


그런 의미에서 선셋은 진짜 후배위하는 선배 같습니다. 성질 다 죽이고 저걸 다 참아주다니..



헤헤헤.. 후배위하는 선배... 헤헤헤....


네? 제 글에 뭔 문제라도?




출처 : http://spacekingofspace.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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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teygrim.deviantart.com/art/Sibling-Rivalry-468472670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왕족들은 계승권을 두고 형제자매들끼리 위 만화처럼 먹을 것에 맹독을 타는 짖궃은 장난을 흔하게 쳤답니다.

전 제목가지고 거짓말 안 했습니다. 다만 왕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말을 빼먹었을 뿐..


'작가 코멘트 : 본격적으로 나이트메어문으로 변신하기 전, 루나 공주님은 이퀘스트리아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은밀한 계략을 꾸몄습니다만.. 루나 공주님은 은밀함과는 거리가 좀 먼 포니였던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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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 http://kysslave.tistory.com/564


이 팬픽은... 아휴.....


어쨌든 잔인하니까 알아서 필터링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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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에게도 퇴짜를 맞고 난 후,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강둑 쪽을 잠시 걸었습니다. 왜냐면 강은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일종의 명소 같은 곳이니까요. 한강 생각해보세요 한강.


그곳의 게들이 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하고 탈장된 장기들을 집게로 집적거리는 바람에 공주님은 몸을 움찔거렸습니다. 말벌 가족이 공주님의 간에 벌써 단란한 집을 한체 지은 관계로 공주님의 머리가 아주 웅웅거리는 소리로 진동을 했는데, 애플 가문 버번 위스키를 마시고 숙취에 시달리는 것만 같았죠.


공주님은 사신이 준 카탈로그를 잠시 쳐다보았습니다. 어쩌면 사신이 맞는 말을 했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아냐!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카탈로그를 막 구긴 후 목구멍에 우겨넣었습니다. 편도선 끝까지 마구잡이로 꼴아 박았죠. 구역질 반사신경이 갑자기 들어온 불청객을 쫓아내려 했으니, 억지로 우겨넣는데에는 별 도리 없었습니다. 결국 목구멍 안은 찢어지고 베여서 피가 나왔스빈다. 피가 윤활제 역할을 한 덕분에 카탈로그는 더 목 속으로 빠르게 들어갔습니다만, 다 흘려서 안 나야 할 피가 새로 났다는건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나쁜 징조였습니다. 이대로 놔두다간 곧 완전히 회복되어 또 지루하기만 한 영생으로 영원히 고통받게 될테니까요.


절박해진 공주님은 종이를 더 꾸역꾸역 밀어넣었습니다. 입에는 침이 가득 고였고, 결국 그 종이를 토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종이는 침과 위액 투성이가 되어 아주 엉망이였죠. 이 광경을 지나가던 행마 하나가 저건 뭐하는 짓인지 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주님이 자기가 토해낸 것을 다시 목구멍으로 집어 넣자 질린듯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공주님은 알리콘의 마법으로 목 안의 종이를 소각해버렸습니다. 연기가 폐를 가득 채웠고, 침 등이 안에서 지글지글 끓어올랐으며, 비강,식도,기도, 등 섭취기관들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잘 익어 버렸습니다.


아 입천장이 종이 때문에 다 까진 걸 묘사하는 걸 깜빡했군요. 어린이 여러분 조심하세요. 종이도 이리 위험할 수 있답니다.


카탈로그로 속담배 한번 거하게 피운 직후, 공주님은 강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물결은 잔잔했습니다. 뛰어들기에 정서적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딱 좋았죠.


태양의 공주님은 곧 머리부터 그 차가운 강 안에 뛰어들었습니다. 물은 아직도 남아있는 목 안의 열기를 지웠고.폐를 가득 채웠습니다. 강바닥까지 가라앉을떄 쯤 힘이 탁 풀리는게 느껴졌습니다. 난도질이 된 신체로 물이 들어와 체온을 다 앗아가고 있었습니다.


조금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본능적으로 물 속에서 빠져나가려고 몸을 약간 허우적거렸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곧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격렬하게 기침을 해 대면서 다시 공주님은 의식을 차렸습니다. 피,물,진흙,지금은 멸종대고 없는줄만 알았던 게 몇마리를 입과 가슴에 난 구멍으로 토해내면서요. 멀쩡한 쪽 눈을떠 보니 웬 녹색 동그라미 두개가 공주님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이딴 짓을 하지 셀레스티아?"


크리살리스 여왕은 어제의 적의 등을 잠시 토닥거려 주더니 앞발로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턱을 문지르다가 말했습니다.


"어째서 이딴 짓을 하지 셀레스티아?"


병신의 화신이 된 알리콘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강 마저도 공주님을 배신하였습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을 수장시키지도 못하고 변신충 군락 가장 깊숙한 곳으로 떠밀어버린 겁니다.


"죽여라. 벼르고 있는 거 다 알고 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표독스럽게 말했습니다.


"그정도까진 아니지. 우리 종족에게 있어 포니를 죽이는 건... 뭐랄까.. 사과 나무를 그냥 베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 사과나무가 날 해하려 들고 날 하늘 저 멀리 날려버렸다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사과나무가 자기를 불에 태우려 든다면 어떻겠나? 주려 죽지 않으려면 다른 데에 옮겨붙기전에 불을 일단 끄고 보는게 섭리 아니겠나?"


여왕은 어께를 약간 으쓱거렸습니다.


"아직도 이해를 못 했나? 너는 네 나라에 꼭 필요한 존재다. 네 백성들은 네가 꼭 있어야 한다. 네 이기심과 아집에서 비롯된 아둔한 행위는 네 일신만 상하게 하는게 아니라, 네 백성 및 다른 모두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는걸 아직도 깨닫지 못했군."

"나한테는 더이상 삶의 의미가 없는걸.."

"누군 뭐 삶의 의미가 있어서 계속 사는 줄 아나?"


크리살리스 여왕은 구멍이 숭숭 난 앞발을 들어 자기 주변의 열악한 환경을 가르키며 말했습니다.


"나라고 변신충 여왕 노릇을 재미있어서 하는 줄 아나? 이런 지능이라곤 반푼어치도 없는 변신충들을 이끄는 게? 말해두는데 이것도 끝내주게 권태스러운 일이다. 고작 하는 일이라고 해봐야 포니들에게서 사랑을 착취하거나, 좀 스케일 크게 놀자면 계획 좀 짜서 나라 하나 집어삼키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지! 그리고 할일 없어서 따분할 땐 뭘 하고 지내는 줄 아나? 나 혼자 부루마블 4인용 하는 것 밖엔 낙이 없다고 낙이!"


피투성이에 상처투성이에 생화학 폐기물마크를 붙여야 되는데다가, 다리 병신에, 흠뻑 젖고, 저체온증에 몸이 아주 작살난 공주님은 혼자서 하는 4인용 부루마블을 생각하니 갑자기 얼굴이 차백해졌습니다. 어머. 저년 진짜 미쳤나봐. 중증 마조네 마조..


"그렇게 너도 네 삶에 의미가 없다면 어째서 계속 살고 있는거지?"

"내가 나한테 사랑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 만큼이나 너도 너 혼자만으로는 삶의 의욕을 찾기 어려운 것 같군. 그렇다면 너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다른 자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아봐라. 그것 덕분에 지금까지 나도 쭉 살아왔으니까. 이러니 저러니 말은 했지만 삶은 한폭의 예술과도 같지. 목숨이 붙어있는 것 만으로도 모든게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으니까.."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발을 질질끌며 돌아섰습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선 피 대신 물이 죽죽 흘렀죠. 어째서 몸이 이지경이 되어도 걸을 수 있는지 셀레스티아 공주님도 모를 일이였지만, 이런 불사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병림픽에 몸이 단단히 적응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나가는 문은 어디지?"

"여기 나가서 배설물 더미쪽으로 쭉 지나간 다음에, 무슨 거대한 괄약근 같이 생긴 흉물 쪽으로 직진하다가 유충 영양공급 시설 쯤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된다."


태양의 공주님은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먼 거리를 걸었습니다. 종종 공주님이 밖으로 내놓은 십이지장이랑 창자 등속에 걸려 묶이는 바람에 옴짝달싹 못하는 변신충들을 때어내는건 참 고역이였죠.

이 꼴 보면서도 자살을 계속할 가치가 있나 하고 공주님은 생각했습니다. 날개 하나가 부러졌으니 궁궐까지 걸어가려면 아주 쓸대없이 긴 시간을 소요해야 할 것입니다. 언론사랑 백성들에게 공주 암살 시도 그딴거 없었노라고 해명하려면 꼬박 일주일을 소모해야 할 판이였죠.

이제 그만 포기하고 영생을 군 말 없이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라고 생각하던 찰나 공주님은 변신충 유충 영양 공급 시설을 발견하고 발을 멈추었습니다. 이거라면 설마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컨베이어 벨트를 지키는 변신충 경비병들을 무자비하게 때려 눕히고 난 후, 보통때라면 곡물 푸대나 날랐을 꼬챙이에 자기 눈구멍을 찔러넣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멀쩡한 쪽 눈도 퍽 하는 소리를 내며 노란색 고름을 흘리며 터져버렸습니다.


이렇게 낯의 공주님은 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갈고리 두 개에 자기 머리를 매달고요. 전에 궁궐에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탓에 왼쪽 두개골이 조금 손실되 약해져서, 곧 왼쪽 눈구멍의 갈고리가 왼쪽 두개골을 빠득 빠득 부숴버리고 있었죠.


그래도 여전히 살아있는 알리콘 공주님은 결국 컨베이어 벨트로 쿵 떨어졌습니다. 어딘가 돌바닥에서 부서져 떨어져 나간 자기의 뿔이 데굴 데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비되고 눈까지 먼 체로, 공주님은 분쇄기에 오롯이 자기 몸을 맡겼습니다. 거센 증기와 칼날이 효율적으로 공주님의 뼈와 살을 분리했습니다. 나쁜 점이 하나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공주님의 의식은 멀쩡했다는 거죠. 공주님은 자기의 육체가 곤죽이 되고 뼈는 가루가 되는 걸 생생하게 느껴야만 했습니다.


공주님의 고기와 뼈는 이제 묽은 반죽 비슷한 모양세가 됐습니다. 이제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변신충 유충들의 입으로 관을 타고 분배될 일만 남았지요..


'드디어...'

이게 공주님의 마지막 생각이였습니다.

'드디어 자유로구나....'




6주 후


루나 공주님은 수면부족으로 연신 하품만 해 댔습니다. 도대체 언니는 어떻게 천년씩이나 혼자서 해와 달을 다 관리했을까요? 못내 신기하기만 할 뿐이였습니다.


"저.. 작은 이모님. 별들까지는 어떻게 해 드리겠는데요. 해까지는 아직 저한테는 쪼금 무리라.. 에헤헤..."


루나공주님은 낮게 투덜댔습니다. 캐이댄스. 저런 요망한 게으름뱅이를 봤나..


이렇게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을 떄,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루나 공주님의 눈에 띄었습니다. 그 하얀 알리콘 공주님은 취한듯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으며 노란색 점액을 온 몸에 뒤집에 쓴데다가, 몸은 멀쩡해 보였지만 뼈째 삐적 말라있었죠. 루나 공주가 몇천평생 본 중 가장 기묘한 광경이였습니다.


"언니."

루나가 말했습니다.

"행색 참 좆같습니다 그려..."

"...옹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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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 http://kysslave.tistory.com/559


경고: 전에도 말했듯이 이 팬픽은 심각한 유혈 표현과 블랙 개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면역 없으신 분들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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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이제 왕궁에서 가장 높은 탑 위에 올라와 섰습니다. 피가 거지반 다 빠져나가 낯색은 마치 유령마냥 창백했습니다. 몸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사후강직이 일어나 무진장 뻣뻣했죠. 찌르는 듯한 통증은 계속 척추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이런 고통들은 공주님에게 거대한 짐덩이였을 뿐입니다. 네 영생이라는 무거운 짐덩이 말이죠.


"아무도 날 이해 못 하는구나."

속삭이듯 한 혼잣말이였죠. 루나나 디스코드, 어쩌면 크리살리스, 캐이댄스, 환장할 정도로 오래 산 몇몇 용들 같이 그나마 상황이 비슷한 포니(혹은 짐승)들이 몇명 있긴 했지만, 아무도 공주님을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공주님은 도중에 팔락거리는 일이 없도록 양 날개를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해 놓고는, 아직 몸 안에 남아있는 허파 한쪽으로 심호흡을 한 다음에, 난간 아래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곤 저 먼 아래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콘크리트를 향해 몸을 날렸습니다. 탈장한 장기들은 추락중에 마치 축하를 알리는 색지들 마냥 펄럭거렸죠.


철푸덕!!


한떄 흰 색 알리콘이였던 것 처럼 보였던 육체는 땅바닥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추락했습니다. 목은 부러졌고, 충격으로 부러진 뼈들은 살을 뚫고 나왔는데, 그 모습이 고슴도치 저리 가라 할 정도였죠. 갈비뼈는 자동으로 LA갈비식으로 결단이 났고 원레 지네들이 보호해야 했던 중요 장기들을 안에서 해집게 되었습니다. 뭐 그래도 아까 궁궐에서 생난리를 치면서 피를 다 빼버렸던지라 이번엔 그다지 유혈낭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공주님은 한동안 기절해 있다가 일어났습니다. 온 몸이 쑤셔왔죠. 이런 다진 고기꼴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살아는 있었습니다.


"빨리! 응급조치부터 시켜!"


불운하게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된 포니들 중 한 기가 다급하게 소리질렀습니다. 포니들이 도움을 주러 몰려왔지만 곧 공주님이 갑자기 제 발굽으로 몸을 질질 끌면서 움직였으므로 다들 기겁해 물러났지요. 추락의 충격으로 인해 날개의 결박 중 하나가 풀려버렸었는데, 그 날개 상태도 부러지고 뒤틀려서 가히 여기에 제 정신으로 서술할 만한 상태는 아니였습니다. 우웩..


"무..무..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공주님?"


공주님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루나 공주님도 당장 못 알아 볼 정도로 박살날 자기의 유해(?)를 끌고 고속도로로 갔지요. 로드킬을 당할 작정인가 봅니다.


두기의 포니가 마차를 끌고 고속으로 달려오다가 웬 해괴망칙하게 생긴게 갑자기 도로로 끼어드는 걸 보고 급커브를 돌다가 서로 충돌했습니다. 와장창!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던 마차 한 대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 곳에 정통으로 꼴아박았습니다. 또 와장창! 박살난 차량 부품들이 셀레스티아 공주님 코 앞까지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거리가 어둑하게 변하더니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공허의 문이 열렸습니다. 낫 모양으로 구부러진 뿔을 단 해골 알리콘이 지하에서 쑥 튀어나왔습니다. 마침내 사신이 등장 한 것입니다!... 만 공주님을 데려가려는 건 당연히 아니었죠.



공주님을 데려가려는 건 당연히 아니었죠.


"안 된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힘겹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나의 불찰이다! 그러니 제발 쟤들 말고 날 데려가라!"

"허..."

그 해골 포니는 사고 현장을 두런거렸습니다.


"저기.. 굳이 그럴 필요는 없구요 공주님, 오늘은 거시기... 뭐냐... 오늘은 나 쉬는 날이거든? 게다가 나는 사신도 아니요...거시기...."

죽음 그 자체인 알리콘은 잠시 쥐 죽은듯 침묵했습니다. 딱히 지어낼 말이 생각 안 난다는듯 애처롭게 발굽만 빙글 빙글 돌리다가 한다는 말도 결국 설득력이 없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나 진짜 사신 아닌데..."

그리곤 사신은 뿔에서 마력을 발휘하여(보통 유니콘, 알리콘이 마법 쓰는 것보다 어두운 광체였습니다.)사고 현장을 휘감았습니다. 완전히 박살난 차량들도 되감기 돌리듯 제 자리로 돌아가 원상복귀됬고, 조각난 시체들은 회복되었으며, 어지러이 널린 잔해들은 흔적도 없이 치워졌습니다. 도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함을 되찾았습니다.


"것 봐! 사신 맞잖아!"

"맞기는 뭐가?!"

"이런 능력은 사신이 아니면 부리기 힘들 텐데?! 그리고 말야. 언제부터 죽음이 쉬는 날이 있었지? 그딴 날이 있을 리가 없지!"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쏘아붙임 그 자체의 화신이라도 된 양 사신을 거세게 쏘아 붙였습니다.

"아오! 그래. 아줌씨 말이 맞수!"

사신이 대답하였습니다.

"보쇼 아줌씨, 아줌씨 동생이 오늘 내게 전화를 걸더라구, 지 언니가 또 날 만나려고 별 짓을 다하다가 결국 생포니 여럿 잡을것 같다고 지 얼굴 봐서라도 잘 해달라고 하던데, 특히 언니 걱정을 엄청나게 하더만. 이렇게 아줌씨 걱정을 해 주는 가족들이 있는데 왜 굳이 죽으려고 드는건지 모르겠어?"

"하지만 난 진심 죽고 싶은걸! 내 마생 마지막 모험을 떠나고 싶다고!"

"떽! 죽음이 뭔 모험같은 신나는 것인 줄 아슈?!"

사신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 바람에 갈기처럼 매달린 거미줄들이 마구 헝크러졌습니다.

"죽음은... 그 뭐냐.... 허무 그 자체지."

"내 마생도 진작 허무 그 자체인데-!"

"보쇼 셀레스티아 아줌씨. 편하게 셀레씨라고 불러도 돼지?"

반박의 여지도 주지 않고 사신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서는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것 같이 날개 하나를 공주님의 어께에 걸쳤습니다.

"자살이나 죽음 같은 딥 다크한건 말이지. 셀레씨에겐 전~~~혀 안 어울려요. 그리고 보쇼! 댁네 동생좀 봐봐, 어둑한 생김세에 어두운 과거에, 1000년간 누구랑 대화 하나 없이 지냈지, 시꺼먼 옷에, 야행성에, 출현도 별로 없지, 이렇게 마생 자체가 어둑어둑한데도 자살 소리 없이 잘 살고 있잖아! 그리고 캐이댄스는... 아 걘 좀 밝게 크긴 했는데, 걔도 엄마 아빠 모르는 천애고아라고! 주변 포니 상황이 지보다 나쁜 걸 잘 아는 포니가 왜 이래 진짜?"

사신은 말을 잠시 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셀레씨 댁은 완벽한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잖아. 꼭 안고 싶을 정도로 크지. 하얗지, 언제나 제 백성들을 '내 작은 포니들'이라면서 챙겨주지... 그러니까 어머니 같은 포니가 되어서 좀 극복을 해 보라고! 낫살 쳐먹고 유치한 짓만 골라 하지 말고 이 아줌씨야! 자. 이거나 한번 봐 보셔."


그러더니 사신은 갈비뼈에서 카탈로그 하나를 꺼냈습니다.

"이참에 고아나 하나 입양해 봐."


셀레스티아는 '이번 가을 신상고아'라고 제목으 붙여진 카탈로그를 보았습니다. 다섯 페이지 정도 자신과 다른 종족을 입양하면 이점이 어떠며 받는 혜텍이 어떤건지 세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얌전하게 자란 페가수스, 어스 포니, 유니콘, 그리폰, 얼룩말, 당나귀가 있지. 심지어 미노타우루스 고아까지 있다고! 미노타우루스 키워볼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지? 그지? 나름 괜찮아. 알선해준 포니 들 중 불평하는 포니가 아무도 없었다니까? 육체 노동을 일종의 삶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종족들이라 쓰레기통 비우기 같은 심부름을 시키면 알아서 척척 하더라고! 진짜 대견하지? 제길, 내가 이딴 일로 떠돌아다니만 않았더라면 한 명 키우는건데.."

사신에게서 제법 '꾼'의 소울이 느껴져서인지, 아니면 그냥 사신의 날개에서 떨어진 먼지랑 거미줄들이 상처에 떨어져서인지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몸을 움추리러 들었습니다. 온 몸의 뼈만 부러지지 않았으면 제법 움츠린 모양세가 났을겁니다.

"99년생 페가수스도 있거든? 걔 집이 불타 없어진 자리에서 불쌍하게 울고 있는데, 정 불쌍하다면 걔 입양해도 되고... 마심 썼다. 5년간 품질보장도 해 줄께.. 음.. 5년간은 내가 안 대려간단 뜻이야. 어쩔래? 이제 자살에 관심 좀 끊고 어머니 같은 일을 열심히 해 보지 그래?"

"아직... 결정을... 못내리겠군.."

공주님이 카탈로그를 뒤적이며 말했습니다.

"뭐 딱히 지금 당장 입양하라는 건 아니고, 이거 잘 읽어보고 생각 한번 잘 해봐. 자 여기 사은품 펜이랑 공책 두고 갈게, 나중에 계약서 쓸 때 필요하니까. 생각있으면 전화로 연락하고. 알았지?"


"상품 중 스쿠틀루는 없네.."

"그거 쉰떡밥이야. 그만 해 아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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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안 끝났음. 크리살리스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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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 http://kysslave.tistory.com/551


경고 : 이 팬픽은 블랙 코미디입니다. 그리고 잔인한 묘사는 이번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면역이 없으신 분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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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진심 죽일 기세로 달려드는 걸 겨우 따돌린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이제 진짜 자살할 방법을 궁리해보기로 했답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은종이 봉투에 얼굴을 처박았습니다. 물론 보통 종이 봉투는 아니였고, 그 안엔 비소, 루나 공주님 방에서 쌔빈 그 뭐냐...'기분 좋아지는 약'조금. 아주까리 다진 것 볓 큰 술, 플림 플램의 특특특제 독주 한 병을 적절히 섞은 게 들어가 있었죠. 한 마디로 포니 잡을 것들만 진국으로 들어갔다 이 말입니다.

공주님은 190도가 넘는 알코올의 도수를 고스란히 음미했습니다. 코가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질 만큼 냄새도 아주 독했습니다.


어쨌든 공주님은 잠자코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뱃속이 요동을 쳤죠. 드디어 치명적인 화학 물질이 약발을 좀 받는 모양입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심장 고동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기어나온 악마의 군단이 승전보를 울릴 때 치는 격한 북소리만 같았답니다. 공주님은 일어나려 했다가 다시 꽈당 하고 기품있게 자빠졌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타는 듯한 열이 온몸을 태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오는구나..' 라고 공주님은 생각했습니다. 공주님은 엄청난 압력에 눌려 짜부라지는 아코디언마냥 몸에 압박이 오는 것을 느꼈답니다.

그러더니 공주님은 몸의 모든 구멍이란 구멍에서 몸 안의 모든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옆에 있는 벽들을 갈색으로 다시 칠할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죽음으로써 벽이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요. 제목은 변화(便畵)가 적절하겠네요. 왜 변화냐구요? 앞에 변(便) 한번 검색해보시죠.


적당히 속을 다 게워 냈겠다, 나오는 건 약간의 위액과 각혈밖에 없다 싶을 때 갑자기 공주님은 욕지기가 또 한번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답니다. 공주님의 대장은 이미 탈장을 하여 햇살맞아 죽어가는 지렁이처럼 꿈틀대고 있었고, 평소에 맛난 것들이 자주 넘어가는 식도는 목구멍을 넘어가 마치 모기 코스프레를 한 양 우스꽝스러운 자태로 길쭉하게 매달렸습니다.그리고 또 한번 기침인지 단말마인지 모를 걸 또 한 차례 하고 났더니 세상에! 공주님의 허파 중 하나가 입 밖으로 툭 하고 튀어나오지 뭐에요? 아무래도 토하느라 산소가 부족해서 알아서 튀어나온듯?

이렇게 몸 밖으로 외출 나온 몸 안 친구들을 왕실 가운 마냥 질질 끌면서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잠시 비틀거리면서 방을 걸어다녔습니다. 오장육보는 개발살났고, 가는 곳마다 말 그대로 피바다가 되었지요.


엉망진창이 된 장기로는 간신이 숨만 쉴 정도였습니다. 여전히 어젯밤 먹었던 야식이 위액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죠. 이렇게 공주님은 독에 중독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눈 뜨고 못 볼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주님은 멀쩡히 살아있었습니다.


"이런 자비로우신 셀레스티아마저도 저주하실...은, 나지. 젠장!"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한탄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궁리해 봐야겠지요.


이럴 줄 알고 대들보에 목줄을 하나 준비해두었습니다. 알리콘 공주님은 큰 책을 쌓아놓고 그 위에 올라갔습니다. '존재와 시간, 존재와 허무.'같은 책이나 '존나 길기만 한데 존나 지루하고 안끝나는 책' 같은 책들로요. 스스로 멸할 길을 찾는 불멸자 공주님은 자기 목에 목줄을 감았습니다. 억센 줄에 목이 좀 아려왔지만, 뭐 앞으론 그런 것 따윈 신경도 못 쓸텐데요 뭐. 공주님은 책 무더기를 발로 힘껏 차고 공허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세월이 쌓아온 지식들을 자기 발로 무너뜨리기라도 하겠다는 것 처럼요.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목에 줄이 팽팽하게 감겼습니다. 목 위로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마치 추락하는 기분이였죠. 죽는다는게 이런 기분일까요? 마치 영원히 추락하는 것만 같은 기분....


...도 잠시. 공주님은 방 바닥으로 볼품없이 꽈당 하고 앞다리부터 추락했습니다. 그 바람에 앞다리 뼈가 나가 흰색 털가죽을 뚫고 세상 구경을 다 나왔군요! 잠시 땅바닥을 기품있게 데굴 데굴 구르고 나서, 공주님은 끊어진 목줄을 공허하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곤 조용히 자기의 식습관과 운동 부족을 책망했지요. 늙어 빠졌교, 삶은 지루해 죽겠는데다가 살까지 뒤룩뒤룩 쪘다 라... 이런... 죽어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늘었는걸요?


그저 그런 평범한 생명체라면 이쯤에서 관두.. 아니 진작 골로 갔겠지만,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사전에 '포기'란 단어가 있었다면 이퀘스트리아의 최고 지도자가 되지도 못했겠죠. 다시 육체가 재생성되고 또 재생성되더라도 결코 이런 짓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른바 이런게 돌고 도는 윤회라는 거지요. 좀 사이클이 급진적이긴 하지만.


부러진 앞발을 질질질 끌고 공주님은 날붙이들을 부유 마법으로 들고는 자기 살을 막 파기 시작했습니다. 혈관은 말 그대로 난도질이 되었구요. 그나마 얼마 남지도 않았던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귀중한 선혈이 공주님의 발굽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공주님은 '이정도로 죽겠지'라는 생각을 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난도질을 해 댄다 한들 한달간 끙끙 앎기만 하는 걸로 끝나거나, 혹은 2일간 오렌지 주스 여섯잔을 마시면 싸그리 나아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진정 비장의 수를 두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였습니다.


유령과도 같이,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왕궁 복도를 배회했습니다. 이미 제 위치를 벗어난 장기들을 질질질 끌면서요. 몇 발짝 걷고 꽈당, 몇 발짝 걷고 꽈당을 반복하면서 결국 길고 긴 계단에 도착하시더니, 공주님은 자신의 머리를 계단 모서리에 휙 던지는 걸로 첫 한 걸음을 대신하였습니다. 물론 다음 상황은 안 봐도 비디오죠. 계단 아랫쪽까지 굴러떨어질 때쯤 공주님의 머리 상태는 영 좋지 않았습니다.


한참 뜸을 들인 후 공주님은 제 발로 일어나셨는데.. 세상에.. 타르타로스에서 튀어나온 괴물도 과연 저런 징그럽고 무시무시한 모습일까요? 공주님의 눈은 파티 용품점에서 흔하게 파는 스프링 달려 데롱거리는 눈알과 비슷한 모양세였고, 머리 속은 바람을 그대로 시원하게 받게 되었습니다. 흠.. 앞으로 두통에 시달릴 일은 없겠군요. 아니면 말고.


뭐 어쨌든 목적지까지 도착했습니다. 기묘한 모양이 양각된 육중한 검은 문이 보였습니다. 바로 루나 공주의 개인 경비병인 박쥐 포니들의 생활관이였습니다.


자기 주군의 큰 언니가 보이자 생활관의 모든 병사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곤 일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공주님이 저런 꼴인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서로 눈치를 보면서요.


"이 피를 보라!"


공주님이 빠져나간 장기를 물며 힘겹게 말했습니다.


"와서 먹으려무나."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날개를 활짝 펴고 앞발을 위로 쭉 뻗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여름 태양절의 그 자세를 흉내낸 자새였지요.. 뭐 좀 피투성이인데다가 장기 자랑까지 하고 있다는게 좀 모냥이 빠지긴 했습니다만 뭐 상관 없습니다. 곧 이들의 송곳니로 공주님의 영생의 속박은 풀릴 테니까요.


하지만 경비병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중 한 둘은 오히려 역겨운 표정이였죠. 경비병 하나가 다른 경비병의 옆구리를 푹 찔렀습니다.


"야. 니가 말해."

"상병님이 말하시지 말입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당초에 저 피에 굶주린 경비병들이 자기 몸을 휩싸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뭐죠 이 기분은? 공개 석상에서 마종 차별 발언을 실수로 한 듯한 이런 뻘쭘한 기분은?


"먹질 않고 있구나.."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목을 거의 땅에 쳐박을 기세로 숙이고 오만상을 쓰면서 말했습니다.


여러번의 아우성과 몸다툼 끝에 결국 떠밀린 한 기의 경비병이 마침내 떨떠름하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습니다.

"어...저기... 우린 피 안 빨지 말입니다.... 공주님?"


"허나..."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영 뻘쭘한듯 발굽을 바닥에 마구 부볐습니다.


"박쥐...아니였나?...."


아아.. 쪽팔려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못해도 계속 이런 꼴은 안 봐도 될 텐데 말이죠. 과정도 좀 쉬울테고..


"저흰.. 과일이나 벌레 같은거 먹지 말입니다.. 과일 박쥐라서리.."


떠밀린 경비병이 어색하게 대답했스빈다.


"어 난 막대사탕 좋아하는데!"


한 경비병이 사족을 가져다 붙이네요.


"네! 네! 다크 스토커는 막대사탕 좋아하지 말입니다."


"빨간 사탕말이니? 먹으면 입이 붉게 물드는..."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썩소를 짓고는 붉에 물든 자기의 발굽을 장병들에게 보였습니다.


"웩... 아니지 말입니다. 그.. 스카치 캔디 비슷한 맛만 좋아하지 말입니다."


한 줌의 희망까지 박살나자, 공주님은 한숨을 땅이 꺼져라 푹 쉬고는 말했습니다.


"너희들의 겉모습만 보고 멋대로 너희들의... 식습관을 판단해서 정말로, 정말로, 저엉말로 미안하구나."


라고 하고선 공주님은 방을 나섰습니다. 공주님은 오늘 귀중한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겉보기와 편견으로 포니를 평가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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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골적인 표현들을 적당히 중화하고 좀 더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건 꽤 재밌는 일이였습니다. 그래도 끔찍하긴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웃긴 방향으로 끔찍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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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 팬픽은 일종의 블랙 코미디로 지극히 냉소적이고 또 잔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시점에 따라 조금 민감한 내용(자살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사오니 면역이 없으신 분들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짤방은 아래 내용과 아주 큰 연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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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이 지평선을 가르고 찬란하게 떠올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는 잡으라는 벌래 대신 노래만 간들어지개 부르는 잉여짓을 하고 있을 떄,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어이쿠, 오늘이 바로 그 날이네요. 무려 1000여년동안 꿈과 희망이 넘치는 마법의 나라를 지배해왔으니, 불멸자의 삶에 질릴 때도 됐죠. 안 그런가요?


창문을 열고 제 위치에서 어긋난 태양을 마력으로 조금 건들이고 난 후,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침실 문을 나섰습니다... 려는 찰나, 어지러진 침대보가 거슬려 잠시 그 곳을 우두커니 쳐다봤습니다. 아니 뭐 더 신경쓸 필요가 있나요? 어짜피 앞으로는 무덤과 관짝이라는 더 아늑한 곳에서 잘 텐데요 뭐. 공주님은 앞으론 해봤자 별 의미도, 쓸대도 없는 나랏일들을 더 이상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며 흥겹게 웃었습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아침을 먹을 왕실 식당 앞에서 잠시 그 여동생에게 할 말을 정리하였습니다. 마침 그 여동생 루나공주는 식탁에 앉아 스크램블 에그를 접시 째로 와득 와득 씹어먹고 있었습니다.(무슨 비유같은게 아니에요. 진짜 접시까지 씹어먹고 있었다구요.) 밤의 공주님인 루나는 도자기 재질의 접시를 조각 하나도 남기지 않을 기세로 먹고 있었답니다. 불멸자라서 저런 것도 안 죽고 소화가 가능한 모양인갑죠 뭐..


그 자리엔 마침 캐이댄스 공주님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담당하는게... 거시기.... '담당하는 거 딱히 없음.'의 공주님인 캐이댄스는 한 일주일동안 여기서 밥만 축내고 있었습니다. 이 분홍색 거죽의 공주님은 소위 가쉽계의 스타로, 어디에 떴다 하면 캔털롯 일간지의 스타일 섹션을 독차지 하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굳이 주로 하는 일을 따져보자면, 실연 문제나, 결혼이나, 불륜 같은 일들을 합법적으로 해결하는 거였는데, 이 공주님의 가치 기준이 조금 기묘하게 꼬여있는 까닭인지 보통 그런 일들은 소원해진 상대들이 다시 엮어지는 일로만 끝났죠. 뭐, 본마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은 둘째로 칠 문제구요.


무언가 중대 발표를 하려는 듯,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자기가 담당하는 태양의 후광을 업고 둘 앞에 섰습니다. 예술적인 타이밍으로 바람까지 불어 갈기도 아주 멋있게 휘날렸지요. 어떤 예술가든 저 빼어난 자태를 화폭이나 조각에 그대로 담았으면 큰 돈 좀 만질 것은 분명해 보이는 그런 간지나는 모습이였습니다. 


"루나. 캐이댄스. 오늘부로 이 왕국의 명운은 너희 둘에게 맡기마."


미칠듯한 극적 효과를 남기기 위해 공주님은 말을 뚝 끊은 후 뜸을 약간 들인다음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갈기는 햇빛을 받아 더 윤기있게 반짝이고 있었구요.



"오늘부터 난 목숨을 끊기로 결정했단다."



"좋을 대로 하시어요..."



루나 공주님이 귀찮게 툭 하고 던지듯 말했습니다. 벌써 접시 한 개를 다 먹어치우고, 버터 칼을 막 들던 찰나였습니다.


"자매여... 내가 한 말을 제대로 듣기나 한 거니? 응?"


"아~주 좋은 말이네요 이모님."


캐이댄스 공주님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속으로는 블루블러드 왕자의 이혼건에 관한 딴 생각을 하면서요. 한달마다 못해도 세 번 정도는 블루블러드의 배우자가 그 남편을 못 참고 튀어나가는 바람에 이혼 소송에 안 시달릴 일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해어지는 편이 더 행복한 포니들도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예쁘장하기만 한 분홍색 머리에 잠시 스쳤지만, 뭐 '잠시'는 '잠시'일 뿐이죠. 금방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내 불멸자로써의 삶을 끝낼까 한다고오~~!!!"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자기의 진정성을 과시하기 위해 바닥을 앞발로 동동동 굴렀습니다. 절대 엄마가 장난감 안 사준다고 어린아이가 땡깡부리는거랑 같은게 아니에요. 그거랑 그건 투정부리는 대상이 하나는 어린아이고, 하나는 1000살이나 먹은 공주님이라는 차이가 있거든요. 아주 큰 차이랍니다.



"그러시던지요.."



루나 공주님이 칼로 버터를 한 뭉텅이 퍼내며 무심하게 대답했습니다.

"너희 둘 앞으로 나 없이 영원히 왕국을 다스리도록 하려무나. 왜냐면 난 목숨을 끊을 테니까... 이번엔 진짜란다."

"아.. 그러십니까? 좋군요..좋아.."

커다란 버터 뭉탱이를 한 입에 집어넣으며 루나 공주님이 시크하게 대답했습니다.


"...루나, 너 살쪘니? 다이어트좀 해야겠다. 어쩜 애가 달에서 풀려나온 뒤로는 살만 이렇게 뒤룩뒤룩 찌는 건지 나 참.."

어째 자기 욕하는 건 또 귀신같이 감지하고 루나 공주님의 귀가 쫑긋 섰습니다.

"야!! 안 쪘거든?"

"너희 둘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도 관심조차 없니..."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삐진 듯 입을 삐죽 내밀었습니다.

"아.. 관심이야 있죠."

캐이댄스 공주님이 마침내 '아이언 윌이 부부관계 상담사로 일한답시고 똥만 푸지게 싸 놓은걸 어떻게 해결할까?'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드디어 대답다운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음... 자살하신다면서요?"

"근데.. 전에도 그리 말하시지 않았습니가?"

루나 공주님이 딸기잼을 숟가락으로 한 큰술 떠 퍼먹으면서 말했습니다.

"어마마마께서 승하하신 직후 대뜸 태양으로 날아가 버리셨었죠. 그런 직후 바로 돌아오신 바람에, 온 궁궐에 고기 굽는 냄새가 배서 빼는데 2년이나 허비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목에 큼지막한 돌을 걸고 망망대해에 뛰어 들었으나 전부 허사였었죠. 또 무슨 허사를 만들려고 하시려는지요?"

캐이댄스 공주님이 말을 거듭니다.

"아 참. 작은이모님이 달에서 돌아오시기 몇년 전 일인데요. 큰 이모님이 또 자살하신답시고 제브리카에 있는 깊숙한 정글에 틀어박힌 적이 있거든요? 글쎼, 에볼라랑, 에이즈랑, 발진이랑, 괴사증이랑, 구취증이랑, 각질이랑, 매독이랑, 알콜 중독이랑, 요도염이랑, 그냥 감기까지 복합으로 다 걸려가지고 왔더라구요. 말 그대로 피똥을 싸시던데, 피똥이 닿는 곳이 연기를 내면서 녹아내리더니까요? 그 때문에 다시 돌아오신 후 외부랑 격리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얼씨구!"

추임세를 넣고 나서 루나 공주님은 감질나는듯 숟가락을 던져버리고 얼굴을 잼 단지에 아예 쳐박아버렸습니다.

"근데 있죠, 제가 스프 한 그릇을 억지로 먹이고 엉덩이에 항생제 주사 한 대 놔드렸더니 순식간에 나으셨지요~"

나잇살 천 살이나 먹은 어린애 달래는 데에도 일급 보모 짬밥이 어디 가냐는 듯, 캐이댄스 공주님이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야! 이번엔 진짜라니까!....... 아아-- 불멸자의 삶의 무게..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구나!"

다시 무의미한 설득을 시도하는군요.

"생각해보거라. 내 자손이 나보다 더 빨리 저세상으로 가지 뭐니? 난 그런 아픔을 더 이상 감내할 수가 없구나.."

"지금 우리의 직계 자손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아무 어중이떠중이가 세상을 떠도 슬퍼하는 낯색이 하나도 없으시더군요. 그리고 행사 때마다 친족들 만날때 이름 외우는게 골머리를 썩힌다고 아이를 괜히 가졌다는 말을 입에 달고 계시는 분이 할 소리입니까?"

"그...그럼... 기억이 나를 짓누르는구나.. 수백년간 내가 저질렀던 실수들.. 후회들... 지고 살기엔 너무 벅찬 짐이다..."

"저기... 이모님.. 500년전 이 때 정확히 뭐 하고 계셨죠?"

"....... 몰라. 내가 그런 것까지 일일히 기억하고 살아야 되니?"

"바로 그거죠. 뭐든 결국엔 잊어버린다니까요? 그러니까 이모님 머리도 다른 포니들이랑 다를 거 하나 없어요. 무슨 영구저장 하드디스크도 아니고.."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얼굴이 그 수양 조카의 싸가지 없음에 대한 분노와 아무도 자기가 진지를 빨고 있다는 걸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절망감으로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조심하거라, 저러면 꼭 삶이 어쩌고 하는 어려운 문자만 지리하게 늘어놓을 터이니. 가령 니체가 한 말이라던가.."

루나 공주님이 이렇게 말하자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버럭 외쳤습니다.

"아니거든!!"

"그럼 키르케고르의 작품이라던가.."

"아냣! 단테를 인용하려고 했다고!!... 너희들이 더 이상 나의 심정을 헤아려주지 않겠다면..."

"허어... 나의 언니이자 불멸자 동지여. 디스코드도 그렇고, 우린 그런 싸구려 감성팔이 불멸자 수명물 멜로드라마 같은 거 없이도 잘 살수 있지 않습니까? 하물며 그 늙은 크리살리스마저도 잠자코 제 왕국을 운영하고 있는 판국에.."

"아. 걔 젊어보이려고 벌레 껍질 염색한다네요. 별꼴이야 정말."

캐이댄스 공주님이 사족을 덧붙였습니다.

"흥! 아마도 난 누구처럼 발정기에 든 듯 타락해서 세계정복이니 어쩌구니 하다가 쳐발리지도 못하고 얌전하게 나랏일이나 하고 있어야 되니 그것때문에 삶의 의욕이 안 나는 것일수도 있겠지. 네가 이런 내 심정을 아니? 알리가 있겠니."

루나 공주님이 고개를 푹 숙이며 성이 나는는 듯 대답했습니다.

"그말... 취소하시죠..."

"취소 안하면 어쩌려구? 날 죽이기라도 하겠단 말이니?"

빡돈듯, 밤의 공주님은 그 언니를 전력으로 쫒기 시작했습니다. 빵이나 식기 등, 잡히는 건 아무거나 던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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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여기에 이어서 계속 올리려고 했지만, 이번 주 목요일에 새 코믹스가 나와서 상,중,하(혹은 상,하)로 나눠서 올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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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rowleyfim.deviantart.com/art/With-apologies-to-Zach-Weiner-377777546


민간인 학살을 시도중인 나이트메어 문이나, 민간인 학살이라는 대 범죄를 앞두고 특정 집단의 손해와 마종 차별만을 비판하는 애플잭이나, 어쨌든 그런 사실을 보도해야함에도 싸그리 무시하고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선정적인 기사만을 헤드라인으로 내는 신문사나 나이트메어 문이 활개치는데도 대책을 내 놓고 있지 않는 셀레스티아나 총채적 난국인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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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어머! 안녕하세요. 근처 셀레스티아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내일이 일요일이잖아요 신성한 태양을 기리는 일요일을 기념하여 영성과 복음을 전파하러 왔습니다 ^^





출처 : http://www.furaffinity.net/full/5950633/


요세 단편 쪽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서 하나 해봤습니다.

그림의 저 취소선 그어진 부분을 본 내용에 대입하여 읽어 보시면, 본래 성경 구약 창세기쪽 소돔과 고모라가 좆ㅋ망할때의 내용이랑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뭐 플러터샤이 롯에게 절대 돌아보지 말라는 내용이랑, 롯의 아내가 그말 안 지키고 돌아봤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다는 내용은 빠졌지만요..


어쨌든 구약 쪽의 셀레스티아 공주, 신은 좀 과격하고 쫀쫀한 사내였습니다. 그나마 그 양반이 신약때 아들을 보고 나서 성질이 좀 유해져서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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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뮤식의노예

최근 마이 리틀 포니 국내 방영으로 인해 인터넷 검색으로 이 곳에 찾아오시는 12세 미만 미성년자 여러분들과 부모님들에게 안내말씀 드립니다. 이 곳에 게시된 번역된 만화 및 소설류들은 아직 자아 형성이 덜 된 미성년자들이 보기엔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허다하므로, 미성년자 여러분은 열람을 자제해 주시길 바라며, 해당 부모님들은 철저히 관리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이렇게 써 봤자 모바일에서는 이거 못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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