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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3 | 졸역)이퀘스트리아에 간 유동닉 스레드 : 임시 교사 (상) (4)



요츠바 채널(4chan)의 Anon In Equestria(줄여서 AIE)스레드는 4chan의 유저 Anonymous(익명 유저, 이하 유동닉이라고 칭하겠습니다.)가 이퀘스트리아에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등등의 썰이나 팬픽을 풀어놓는 스레드입니다.

/mlp/개설 이후로부터 꽤나 유서깊은 스레드입니다 벌써 846번 이상 판이 갈렸지요.



AIE 팬픽에서 전지적 화자가 '당신'(Anonymous 혹은 Anon, 유동닉)이라고 칭하는 사람은 주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웬 사람이 초록색 마스크를 뒤집어 쓴 형상입니다. 그리는 사람에 따라서 얼굴 쪽에 No Picture Available 이나 물음표를 붙이기도 합니다.

이 슬랜더맨스러운 생김새는 4chan의 익명 유저들을 나타내는 일종의 오너캐입니다. 포니 팬아트들을 보시면 웬 초록색 얼굴을 한 인간이 팬아트에 나오는 게 간혹 있는데, 그건 100프로 4chan 유저가 그렸다 보시면 됩니다.


쓸대없는 설명은 이만 생략하고


4chan의 특성상 혼돈! 파괴! 망가! 스러운 팬픽도 많이 나오지만 의외로 꽤 훈훈하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포함된 팬픽들도 많이 보이는 편이며 다음 보게 되실 팬픽은 바로 그 훈훈하고 진지한 부류의 팬픽입니다.


그럼 재미있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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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이었다. 루나 공주의 가호 아래 찬란히 빛나는 별이 포니빌의 창공을 뒤덮는 시간이다.

모두들 잠에 들 시간이건만, 당신 '유동성 닉네임.'. 이퀘스트리아에 불시착한 유일한 인간인 당신만이 홀로 깨어있었다.


촛불을 끼고 당신은 이퀘스트리아 역사책을 토시 하나도 틀리는 것 없이 다 기억할정도로, 세번 네번 반복해서 복습하였다.

당신은 스파이크가 가져다준 따뜻한 차를 책에서 눈을 띄지도 않은 채 입으로 가져다 한모금 마셨다.

고요하고 차분한 저녁이었다.


갑자기 방 안에 다른 불빛이 들어와 당신의 눈길을 끌었다. 당신이 신세지고 있는 이 도서관의 사서가 잠애서 깨어 내려온 모양이다.

여전히 잠이 와서 노곤한 모양새로 그 보라빛 털가죽의 유니콘은 당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훑어보더니 싱긋 미소지었다.

"유동아."

한껏 하품을 한 다음 질문을 한다.

"늦게까지 공부하는거니?"

사서가 당신의 책상 주변으로 다가오자 당신은 잠시 책을 덮고 미소로 화답했다.

"아무래도 이걸 다 외워둬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

강조하듯 역사책을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당신은 대답하였다.

"뭐 일반적인 초등학생들보다야 내가 역사에 관해서 더 잘 이해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실수로 틀리면 쪽팔리잖아."

사서는 웃으며 당신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겸손은.. 너 역사 공부는 나만큼이나 열심히 하던걸.."

웃으면서 사서는 계속 말을 이었다.

"여기 온지 고작 몇달밖에 안 됐는데도 그정도로 알고 있는게 대단한거지!"

당신은 말 없이 웃음으로 대답했다. 어쨌든 그건 사실이었으니까.

최근 당신에겐 학교 임시 교사직이라는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망치지 않으려고 당신은 필사적으로 노력을 해 왔던 것이다.

"치어릴리 선생님 말인데, 얼마나 자리를 비우신데?"

잠시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척추를 쭉 폈다. 그런 후 대답하였다.

"2일간 이라고 하셨던데"

부쩍 눈꺼풀이 무거웠다. 아마도 교과과정 학습을 위해 피곤한것도 모르고 너무 열중한 탓이겠지. 이를 알아챈 듯 사서는 살짝 웃으며 말하였다.

"이제 좀 자둬 유동아. 너 그렇게 잠을 설쳤다간 평소 능률의 반도 채 안 나온다?"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의 의미였다.

"듣고 보니 그렇네."

아무래도 조금 쉬어야 할 모양이다. 당신은 방 건너에 놓여진 침대로 눈을 돌렸다.

"알겠습니다 트와일라잇 선생님. 말 잘 듣도록 하죠."

가벼운 농담에 가벼이 웃으며 사서는 당신의 방의 문을 나섰다.

"잘 자 유동닉."

"잘 자 트와일라잇."


동녘이 슬슬 밝아오는 시간이 되었다. 당신은 침대에서 일어난 다음 수업에 쓸 교구들을 챙겼다. 스파이크가 마련한 식사를 입에 대는 둥 마는 둥 빠르게 먹은 다음 빠르게 씻고 쓱쓱 면도하고 변소에서 쌀것도 다 해결하였다.

셀레스티아 공주가 날마다 띄우는 태양이 막 지평선 저 너머에 걸터앉았을 무렵, 당신은 도서관의 문을 나섰다. 가슴이 설레임으로 벅차 왔다.

학교로 출근하면서 당신은 동네의 이웃들에게 활기찬 아침 인사를 건냈다. 몇달전에 도착한 그들 입장에선 사뭇 눈에 띄는 이족보행형 생물체가 이제는 완전히 삶의 일부가 된 듯, 인사를 받은 이웃들도 당신에게 사뭇 살갑게 답례인사를 건냈다.

당신은 상쾌한 아침 공기를 양껏 들여마셨다. 붉은 지붕의 초등학교가 당신의 시야에 들어오자, 당신은 지구에서처럼 다시 한번 학생들을 가르칠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당신은 여유있게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로 들어서자 교실 안에 남아있던 망아지들은 매우 놀랍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위 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하긴 성년 포니들은 자주 만나봤지만, 유년기 포니들은 별로 만나본 적 없었다. 이 사실을 상기한 후 당신은 온화한 미소로 각 항생들의 눈과 당신의 눈을 맞춰주었다. 편안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당신은 당신이 임시 교사 일을 맡은 학급의 학생들을 돌아보았다.치어릴리 선생님의 학급이었다.

당신은 교탁 위에 당신이 챙겨온 교구들을 올려놓고는 잠시 손을 가볍게 푼 다음 분필을 들어 칠판 위에 당신의 이름을 써 내려갔다.


'유동성 닉네임'선생님


당신이 지구에서 하던대로 당신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개를 할 준비를 마쳤다.

잠시 자리에 앉은 뒤 당신은 수업 시작 종이 울리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수업 시작종이 울리자, 밖에서 짬을 내 놀고 있던 나머지 포니들이 우-하고 교실로 몰려들어왔다.

당신은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학생들을 맞이하였는데, 그 중 두기의 낯익은 망아지가 보였다. 애플블룸과 스위티 벨, 당신의 친구 애플잭과 래리티의 동생이었다. 지들도 당신을 알아봤는지 환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앞발굽을 흔들어 주었다. 당신도 따뜻한 손인사로 화답을 해 주었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앞에 있는 새로 온 임시 교사를 두고 지들끼리 이상하다는 기색으로 속닥거리기 시작하였다. 그 정도는 당신도 예상했었으니 상관 없다.

학생들이 모두 제 자리에 앉은 후 당신은 교탁에서 일어나 주목을 위해 박수를 한번 짝 치고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학생 여러분들."

당신은 명랑하게 말을 꺼냈다. 학생들이 시선이 모조리 당신에게로 쏠리기 시작하였다.

"내 이름은 유동성 닉네임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라고 말하면서 당신은 칠판을 가르켰다.

"치어릴리 선생님이 잠시 일이 생기셔서 마을을 떠나셨으니 몇일 동안 제가 대신 여러분들의 선생님 역할을 할 거에요."

만족스러운 시작이다. 당신은 뒷짐을 지고 작은 보폭으로 교실의 뒤쪽으로 걸어가면서 말을 이었다.

"여러분의 가족 중에선 저를 아시는 분들이 꽤 있고.."

그 말과 동시에 당신은 스위티벨과 애플블룸을 보았다. 둘 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그 중에 몇몇은 사실 선생님과 꽤 친한 사이죠.. 하지만 여기엔 나를 한 번도 못본 친구들이 있으니 조금 어색할 수도 있으니까.. 간단하게 선생님이 누구인지부터 소개부터 하고 수업을 시작할 거에요."

당신은 교실의 정 중앙에 섰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함이었다.

"선생님은 인간이라 불리는 종족이에요. 포니빌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이퀘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건 더더욱 아니지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세상 출신이 아니랍니다. 전 지구라고 불리는 저~ 먼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이에요."

신기한듯 '우와'라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그 중에 못믿겠다는 듯 '흥'하는 소리도 섞여서 들려왔길래 당신은 그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작은 왕관을 쓴 핑크빛 털가죽의 포니 한기가 고개를 한쪽 발굽에 기대면서, 또 한쪽 발굽으로 연필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그 폼이 사뭇 시건방졌다.

당신은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비록 선생님이 여기 온지 몇달밖에 돼진 않았지만, 오늘 수업을 위해 이퀘스트리아의 문화와 역사를 쉬지 않고 공부했답니다. 도서관 언니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치어릴리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선생님은 2일동안 여러분의 수업을 맡게 되어서 얼마나 가슴이 벅찬지 모르겠답니다. 질문 있으면 손... 아니 앞발을 들어 해 주세요."


학생들이 다시 도란도란거렸다. 아마도 당신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리라. 마침내 한 암망아지가 용기를 내어 앞발을 들었고, 당신은 질문을 해 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어.. 유동성 닉네임...선생님? 근데 선생님은 보통 포니가 해야되는거 아녜요?"

당신은 살짝 웃었다. 그 망아지의 천진난만함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말이죠. 지구에 있을 때부터 선생님이였어요. 말인즉 자격은 충분하다는 이야기지요."

다른 남자애.. 아니 숫망아지가 앞발을 들고 질문하였다.

"지구라는 곳이 진짜 있어요? 거짓말하는거 아녜요?"

"맞아. 에버프리 숲에서 나온 괴물 아냐?"

당신은 뒷머리를 긁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선생님은 에버프리에서 온 게 아니에요...그러니까.."

"우리 아빠가 그러던데 저 아저씨 원숭이랬어!"

이 말이 나오자마자 거짓말처럼 학생들이 쑥덕거리는게 뚝 그쳤다. 완전한 침묵 상태였다. 당신은 그 말을 한 학생을 보았다. 아까 그 시건방을 떨던 핑크빛 포니였다.

"그런데 아주 똑똑한 원숭이래. 아마 다 지어낸 이야기일껄?"

당신은 약간 얼굴을 찌푸렸다.

"저기.. 학생. 선생님은 원숭이가 아니에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우리 아빠가 그러던데, 여기서 편하게 지내려고 거짓말하는 거라던데요. 피-"

"이 이야기는 그만!"

당신은 낮은 목소리로 엄숙하게 말했다. 저 망아지가 계속 당신의 심기를 거슬렸기 떄문이었다. 

"지금 내가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한게 아니에요.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뭘 가르칠수 있냐가 중요한거지."

당신은 다시 교탁으로 돌아가서 역사 교과서를 잡았다.

"자 역사책 48쪽을 피도록 합시다. 어제에서부터 이어 그리폰-페가수스 전쟁 과목 진도를 오늘 다 끝내도록 하겠어요"

지루하겠다는 걸 직감한 듯 학생들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다들 당신의 말에 따라 교과서를 피기 시작하였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하였다. 당신은 교과서에 있던 내용을 읽고선, 전쟁에서 벌어졌던 각종 사건들과 그 이유를 마치 당신이 그곳에 있었던 것 처럼 생생하고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교시가 반 정도 끝나가자 흰 갈기를 단 회색 털가죽의 포니가 앞발을 들었다.

"...와 선스트라이크 사령관과의 협정이... 아!"

당신은 그제서야 교과서에서 눈을 떄고 그 망아지를 보았다. 그 건방진 분홍 망아지 옆에 앉은 포니가 건방진 웃음을 짓고 있었다.

"으음? 무슨 일이지?"

그 망아지는 쿵 소리가 나도록 앞발굽을 책상에 내려찍으며 말했다.

"내용을 이해도 못 하실텐데 어떻게 가르치시는 거에요?"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빈정거리는 듯한 말투였다. 옆의 분홍색 망아지가 낄낄거렸다.

당신은 얼굴을 찌푸리곤, 책을 잠시 교탁 위에 올려놓았다.

"선생님이 설마 이해도 안 하고 이 자리에 나왔을까요?.. 질문은 그게 단가?"

"하지만 그때 포니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이해 못할거면서, 그리폰에 대한 거랑 그리폰이랑 포니들이랑 어떤 사이인지 아는것도 없잖아요."

당신의 눈살이 다시 한번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으면서, 전쟁이 어떤건지 알기나 해요?"

"사실 선생님은 그런 곳에서 태어났어요.. 선생님이 온 세상은 전쟁이 아주 많이 일어나는 곳-"

"거짓말!"

다른 숫망아지가 당신의 말을 가로막았다.

"에버프리 숲에서 왜 전쟁이 나요?"

말이 끝나자마자 교실은 낮게 웃는 웃음소리로 뒤덮였다. 당신은 뒷골이 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 유동선생님은 에버프리 숲이 아니라 지구에서 왔다고 안 캤나!"

애플블룸이었다. 당신은 웃었다. 그래도 당신의 예의바르게 경청해주는 학생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시 수업을 시작하려는 찰나-

"어머나~ 너 진짜 그 말을 믿니?" 

핑크빛 망아지가 다시 말을 꺼내기 시작했고, 웃음을 멈춘 망아지들은 다시 웃기 시작하였다.

당신은 한숨을 푹 쉬었다. 핑크빛 포니와 그 회색 절친이 당신을 골탕먹이기로 아주 작정을 한 것 같고, 대다수의 반 아이들은 거기에 호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당신도 유년 시절에 어리바리한 임시 교사가 오기만 하면 골탕을 먹인 적이 있지 않는가. 약간만 더 인내심을 가지자

"그러니까, 자기가 정확히 어디서 왔는지 제대로 설명도 못 하잖아! 뭐 하긴 가능할리가 없지만."

"니가 선생님 말 안 믿으면 니가 또 뭘 어쩔건데?"

오랜지색 페가수스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스위티벨과 애플블룸의 친구였는데, 이름이.. 스쿠틀루 였던가? 당신이 알기로는 그랬다.

"그래, 선생님이 지구에서 안 왔다고 치자. 그래서 뭐? 선생님 수업하는거 들어보기나 했냐? 니가 선생님만큼 알기는 알아?"

회색 망아지가 콧방귀를 휑 하니 끼고 대답하였다.

"거짓말쟁이 수업은 안 들어!"

다시 웃음이 시작되었다.양 주먹이 당신도 모르게 쥐어졌다. 당신은 학급을 둘러보았다. 

아니지.. 반의 문제아들 몇몇 때문에 교권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당신은 그 핑크빛 포니를 다시 쳐다보며 말했다.

"좋아요.. 선생님 말을 믿고싶지 않으면 안 믿어도 상관 없어요.."

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게 이 선생님이 잘 못 가르친다는 이야기는 돼지 않아요.... 뭐니뭐니해도 나는 아직 여러분 선생님입니다.."

당신은 다시 역사 교과서를 집어들었다. 당신도 모르게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애플블룸은 그런 당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럼 진도를 다시 시작하죠. 이제-"

"선생님 거짓말쟁이라면서요. 그럼 지금 가르치는것도 거짓말 아녜요?"

한 숫망아지가 비웃듯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이가 분노로 갈렸다. 숨이 갑자기 가빠졌다.

"거짓말 이라고?" 

당신은 간신이 화를 안으로 눅이면서 대답했다.

"교과서에 이렇게 나와있잖니. 그럼 이제-"

"그럼 차라리 그냥 교과서를 읽는게 낫겠네요. 짐승에게 수업을 받느니 차라리 그런게 낫지."

그 핑크빛 망아지가 다시 낄낄대면서 말한다. 전 교실에 왁자하게 웃음이 터졌다.

울화가 가슴 속까지 주체할 수 없도록 치민다.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리고 싶은걸 억지로 참았다.

당신은 교과서를 큰 소리가 나도록 교탁 위로 내리쳤다. 하지만 학생 중의 일부만이 주목을 했을 뿐이었다.

"조용!!"

마침내 당신은 큰 소리를 냈다. 곧 교실은 조용해졌고 낄낄거리는 웃음소리는 사라졌다.

당신은 한숨을 쉬고 교탁 위에 팔을 올려 진정하기 위해 잠시 손가락으로 목제 교탁을 두드렸다. 잠시 숨을 몰아쉬고 당신은 입을 열었다.

"...그래.. 어떻게 해야 내 말을 믿겠니... 응?"

당신은 또 한번 한숨을 내 쉬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치기어린 도전을 받아들이는 건 당신답지 않은(그러니까 프로 교사답지 않은)행동이었으나, 애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때문에 질릴 대로 질린 당신의 입에선 결국 이 말이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이 당신의 진정성때문에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거라면, 그걸 뜯어고칠 필요도 있고 말이다.

"암것도 안 해두 돼요 유동 선생님.""

스위티벨이 사뭇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안 그래두 전 유동 선생님을 믿어요."

당신은 스위티벨을 보았다. 큰 초록빛 눈망울에는 눈물이 잔뜩 어려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좌절감은 상당부분 해소가 되었다. 허나..

"그거야 네가 완전 어리바리하니까 그딴 말을 믿는거지!"

말을 마친 회색 망아지는 제 핑크빛 친구와 함께 낄낄거렸다. 당신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는 것만 같았다.

"그만!!"

당신은 웃느라 여념이 없는 망아지를 가르키며 큰 소리를 냈다. 비단 그 망아지 뿐만이 아닌 학급의 다른 망아지들까지 움추러들 정도의 소리였다.

당신은 이를 갈고는 손을 내리며 학급을 다시 돌아봤다.

"그래서.. 요점들이 뭐니?"

빠르게, 당신은 말을 이었다.

"내가 지금 이퀘스트리아 안에서 태어난 괴물이라서 내 말을 안 듣겠다는 거니? 다른 세상에서 온 너희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생명체라는 내 말은 안 믿고? 이퀘스트리아 괴물 도감을 아무리 뒤져봐라! 나와 같은 모습을 한 괴물이 있나!"

당신은 감정을 실어 총알처럼 말을 뱉어냈다. 무언가 절박함이 녹아 있는 어조였다.

"저렇게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변명하려 날뛰는 모습 참 귀엽지 않니?"

당신의 눈꼬리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올라갔다.

"잠깐만요!"

학급 내의 한 암망아지가 앞발을 들었다.

"그럼 지구에 대해서 가르쳐주시면 되잖아요!"

"그래요!"

다른 숫망아지가 맞장구를 쳤다.

"진짜 지구가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가르쳐주시면 되잖아요!"

화가 풀리지 않아서 아직도 이성적으로 생각을 할 수 없었으나, 갑자기 번뜩 좋은 생각이 당신 머리에 스쳤다. 지구에 관한 수업이라.. 꽤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지구 역사 과목이라면 지구에 있을때 수도 샐 수 없을 만큼 가르쳐봤으니.

당신은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하였다.

"그래..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넘어가야겠네..."

그 때 당신은 학교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언제 수업 끝 종이 울려도 이상할 것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건 다음 시간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종이 땡 하고 울었다. 학생들은 좋아라하고 책가방을 싸기 시작하였다.

"그럼 내일 만납시다 여러분.."



당신은 다시 교탁으로 돌아와 앉았다. 학생들은 서로 밀고 밀며 교실 바깥으로 썰물 빠지듯 나가버렸고, 교실은 당신을 변호했던 세 마리의 망아지와 당신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당신은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깊은 생각에 잠겼고 나머지 셋은 당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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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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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뮤식의노예

최근 마이 리틀 포니 국내 방영으로 인해 인터넷 검색으로 이 곳에 찾아오시는 12세 미만 미성년자 여러분들과 부모님들에게 안내말씀 드립니다. 이 곳에 게시된 번역된 만화 및 소설류들은 아직 자아 형성이 덜 된 미성년자들이 보기엔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허다하므로, 미성년자 여러분은 열람을 자제해 주시길 바라며, 해당 부모님들은 철저히 관리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이렇게 써 봤자 모바일에서는 이거 못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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